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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황소개구리 잡는 토종 가물치 대활약

<앵커>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큰입배스 이게 다 외국에서 들어와서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들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잡는 수 밖에 없었는데 새 방법이 나왔습니다. 토종으로 외래종을 잡는다, 주인공은 가물치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 18개 석호 가운데 하나인 봉포호입니다.

이틀 전 쳐놓았던 그물을 걷자 토종물고기인 작은 참붕어와 함께 커다란 물고기와 올챙이가 뒤섞여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만 한 물고기는 1969년 미국에서 들여온 블루길이고, 올챙이는 1973년 역시 미국에서 들여온 황소개구리 올챙입니다.

둘 다 식용으로 들여왔다 실패해 방류되면서 지난 98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축구장 3개 남짓한 넓이의 호수에서 올해에만 300kg이 넘는 블루길과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냈습니다.

호수 전체가 사실상 블루길과 황소개구리 차지가 된 겁니다.

[이준희/원주지방환경청 : 멸종위기종인 가시고기 그리고 참붕어 등을 포함해서 여러 어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이 생태계 교란종인 애들과 경쟁에서 밀리다 보니까 현재는.]

이런 외래종 퇴치를 위해 토종 물고기인 가물치가 방류됐습니다.

육식성인 가물치가 블루길과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어 개체 수를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철원의 토교저수지에서는 2년 전 토종물고기인 쏘가리와 가물치를 방류한 뒤 블루길과 큰입배스의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승철/박사,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 배스와 블루길의 치어를 섭식하고 또 이들의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는.]

낚시를 즐기기 위해 외래종을 일부러 풀거나, 방류된 가물치를 낚는 행위를 막기 위해 봉포호는 지난 7월부터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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