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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쇠고랑 비극으로 끝난 2백억 로또 행운

<앵커>

11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성이 결국 돈을 모두 날리고 빚까지 져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이 남성이 받은 당첨금은 242억 원, 세금을 떼고 189억 원이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로또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당시 주식 투자자였던 41살 김 모 씨의 당첨금은 242억 원, 세금 떼고 189억 원을 거머쥡니다.

역대 두 번째 많은 당첨금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친인척의 병원 설립 등 각종 투자에 실패하면서 재산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돈을 보고 몰려든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습니다.

[김 모 씨 지인 : 성실한 사람인데 (주변에서) 다 뺏어간 거예요. 돈이 있으니까 주변 사람이 병원 투자해보라고 하고요. 식구들, 지인들, 가까운 사람들 많이 도와줬죠.]

로또 이후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했고, 아파트 담보로 사채를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1억 3천만 원의 빚만 남겼습니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여성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겁니다.

[박찬/서울 강동경찰서 경제팀 : 로또 1등 당첨금 240억 상당 영수증과 서초구에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20억 상당 매매계약서를 보여주면서 마치 자신이 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재력을 과시하고 1억 원 상당의 피해액을 받은 겁니다.]

인생역전, 행운의 사나이는 수배자 신세로 3년 넘게 찜질방을 전전하다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로또 당첨 11년 만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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