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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도 담배 피우는데…교육도 대책도 없다

<앵커>

담배를 피는 성인 남성의 숫자는 이제 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청소년 흡연은 좀 다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를 조사해봤더니 남학생 7명 중의 1명이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습니다. 처음 담배를 피우게 된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가 가장 많았습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담배 피우는 모습 상상해 보시죠.

뉴스인 뉴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흡연 학생들이 좀처럼 줄지 않자 이 학교 교장은 고육지책으로 금연을 권장하는 노래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방승호/'금연송' 만든 고등학교 교장 : 상담을 하다 보니까 이게 혼내서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 제목이 노 타바코인데 타박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어요.]

이 중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6차례 금연 교실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습니다.

일주일간 금연을 했을 경우 검사 키트에 두 줄이 나타나야 하는데, 하나같이 한 줄 뿐입니다.   

[중학교 3학년 : 한 갑은 넘게 피우는 것 같아요. 건강에도 안 좋고, 끊고 싶어요.]

청소년 흡연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우선 금연교육의 부실 때문입니다.

금연교육은 전체 학교의 10% 정도에서만, 그것도 1년에 한 차례만 실시되고 있습니다.

[정회경/금연운동협의회 강사 : 한 학년 몰아서 강당에서… 형식적인 교육이라고 보면 되요.]

미국의 경우 중2 때 10개 교과 과정을 두고 금연교육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 금연 캠페인에만 연간 1천5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 금연 예산은 연간 24억 원에 불과합니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도 문제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 학생인 걸 알고도 (담배) 주는 가게가 있고 나이 들어 보이는 친구가 대신 사 줘요.]

흡연과 함께 청소년 20%가 최근 한 달 새 음주경험이 있고, 처음 술을 접한 나이도 평균 초등학교 4학년으로 나타나 청소년 음주 대책 역시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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