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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 접촉 물 건너가"…통일부 "남북 합의 지켜야"

<앵커>

그제(10일)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으로, 남북이 이르면 이달 말에 열기로 한 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북한에서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 주장에 대해 남북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그제 총격전으로 남북 관계는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2차 고위급 접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이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열기로 합의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그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독재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돼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내용이 다수 들어있고 또 그것이 확산될 경우에 북한 체제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 이부분을 북한이 두려워하고 있다… ]

다만, 대북전단 살포가 10년전부터 시작된 만큼 북한이 이번에 고사총까지 발사한 데는 김정은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 확산을 차단하려는 목적을 포함해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고위급 접촉은 남과 북이 합의한 사항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도 한 민간단체가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 가운데, 통일부는 살포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민간단체의 활동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군은 그제 총격전 이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도발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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