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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기스·갑상선' 일본식 법률용어 대대적 정비

<앵커>

판결문이 이렇게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법조문에 일본식 외래어가 상당수 남아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엑기스, 납골당, 심지어는 갑상선, 이것마저도 그런 사례입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엑기스가 어느 나라 말일까요?) 우리나라 말은 아닌데 미국 어? 한국? 모르겠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엑기스'라는 말은 '추출물'을 뜻하는 네덜란드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건데, 오랫동안 공식 법률 용어로 사용돼왔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모든 법률과 명령을 검토한 뒤에 37개의 일본식 용어를 우리 말 표현으로 바로잡기로 확정했습니다.

일본 법률 용어를 그대로 갖고 온 '납골당'은 돌아가신 분을 모신다는 뜻의 '봉안당'으로 바뀌고, 일본에서 만든 한자를 사용한 '갑상선'은 '갑상샘'으로 대체됩니다.

붉은색으로 지운다는 뜻의 '주말하다', 알게 된다는 의미의 '지득하다'처럼 일상 생활에서는 쓰이지 않는 용어들도 정비대상으로 꼽혔습니다.

[서홍석/법제처 사무관 : 주말하다, 계리하다 이런 용어들은 일반 국민들이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용어인데요, 이번에 법제처에서 그걸 쉬운 우리말로 바꿈으로써 일반 국민들이 법령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정부는 일본식 용어들을 순화시킨 법령들을 내년까지 입법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과 협의해나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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