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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안 눈살 찌푸리게 한 아시안게임 사건·사고 17가지

[스브스 뉴스]

14일 동안 눈살 찌푸리게 한 아시안게임 사건·사고 17가지
45억 아시아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하지만 축제의 장과 어울리지 않는 
수준 낮은 사건·사고들이 연일 발생하며
대회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곤 했습니다.

대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그동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사건·사고를 
총정리했습니다.

1. 늦더위 고려 안 한 선수촌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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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온도가 27도까지 치솟았던 대회 기간 중,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묵는 숙소도 후끈후끈했니다.
안 그래도 좁은 숙소에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어서였습니다.
선풍기를 받으려면 따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에어컨은 돈을 내야만 설치할 수 있게 돼있어,
각 국의 선수단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2. 인천 모기를 살찌우기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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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없는 것은 에어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도 없습니다.
바로 방충망입니다.
덕분에 바람을 쐬기 위해 창문을 열면 모기떼가 습격하는 상황.
답답해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선수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3. ‘대회의 상징’ 성화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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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까지 활활 불타오르고 있어야 할 성화가
개막 하루 만에 사라지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름 아닌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성화를 돌려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12분.
담당자를 식은땀범벅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4. 아무리 그래도 탈의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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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운 구기 종목, 비치발리볼에서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비치발리볼이 열리는 인천 송도 비치발리볼 경기장에
제대로 된 탈의실과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조악한 간이 천막에서 힘겹게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부실해도 너무 부실한 시설이 아쉬움을 만들었습니다.

5. 누구를 위한 경기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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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경기가 진행되는 계양체육관도 문제가 됐습니다.
여자 단체 예선전이 열린 날, 5분간의 정전으로 관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더니
다음엔 강력한 에어컨 바람이 셔틀콕에 영향을 끼쳐 선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한국과의 배드민턴 남자 단체 8강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조작했다고 주장했지만
그건 일본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죠.
그러나 경기장 시설에 문제가 있던 것만은 사실!
시급한 조치가 필요했음에도 끝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6. ‘너 되게 낯설다’ 처음 보는 공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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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기사에 따르면 몇몇 나라의 농구 선수단은
한국에 도착해서야 공인구가 달라진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존의 아시안게임에선 주로 M사의 농구공을 썼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S사의 농구공을 공인구로 사용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일찌감치 공인구 문제를 확인하지 않은 나라들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각 나라에 알리지 않은 우리나라도 문제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7. '오버'하는 일부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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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 같다”
야구 국가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독설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연습용으로 배치된 공을 가져와 사인을 요구하는 등
훈련을 방해한 일부 몰지각한 자원봉사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선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데 급급하거나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행태에,
국내외 많은 관중이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8. 해도 해도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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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거기다 먹을 것을 조심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22일,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공급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본부는 즉시 도시락 공급을 중단하고,
식중독균이 검출된 도시락을 폐기처분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순 없었습니다.

9. VIP 위한 장애인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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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S)

지난 22일, SNS에 올라온 사진이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천 문학 박태환경기장의 장애인 주차 구역이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 아래엔 장애인 운전자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려다가 
제지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VIP가 이용하는 공간이라 거부를 당했다고 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대회 운영을 위해서 
일부 구역을 통제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해당 구역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넘기며
선처를 베푸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누리꾼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인천, 1개월 뒤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도시가 맞나요?

10. 답답하면 네가 설치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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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는 첫 경기를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존의 경기장 시설이 국제 경기를 치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대형 전광판과 미디어 석 가림막 등,
각종 시설을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입니다.
협회는 그대로 뒀다간 국가의 위신이 떨어질 수도 있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는 사실을 밝혀 씁쓸함을 키웠습니다.
참다 참다 못해 직접 움직이게 만드는 인천 아시안게임.
협회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대회인 것 같기도 합니다.

11. 숙소촌에 난입한 만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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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숙소의 보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선수촌 식당에 무단 침입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북한 유도 선수단에게 난동을 부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북한 선수들에게 분노의 업어치기를 당하지 않은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12. 무차별 테러 아닌 무차별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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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앞에서 펼쳐지는 무차별 선교도 문제였습니다.
무슬림 선수에게 영문으로 된 성경 전단을 나눠주는 등,
얼굴에 철판을 깔고 선교 활동을 하는 이들은
매서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전단을 받고 불쾌감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있는데도,
무분별한 선교는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외교적인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던 바.
조직위의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13. 경기장 밖 버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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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경기장 안에서 힘겨운 전쟁을 마치고 나온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전쟁 아닌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바로 때 아닌 버스 전쟁!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부족해 벌어진 전쟁입니다.
인파에 밀려 버스를 타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오래 방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회 기간 내내 꾸준히 거론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어 말이 많았습니다.

14. 금메달리스트의 셀프 통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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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에 관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았던 인천 아시안게임.
통역과 경호 인원이 이탈하는 문제가 연일 보도된 가운데,
부족한 인력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 문제되기도 했습니다.

29일 육상 남자 1500m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선
프레스매니저가 영어로만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며
기자와 선수들을 어이없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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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알 가르니 / 육상선수 겸 통역사?)

문제는 기자회견장에 있는 메달리스트들이
전부 아랍어를 쓰는 중동 국가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프레스매니저가 기자들 중 아랍어 가능자를 찾는 어이없는 일까지 발생!
보다 못한 카타르의 금메달리스트 모하메드 알 가르니가
바레인의 동메달리스트 아드난 타에스 아가르 알민트파지의 수상 소감을
어설픈 영어로 통역해주었습니다.

15. '내가 누군지 몰라?' 잘못된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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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의 출입증인 AD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다 적발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심지어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이 열린 날에는,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의 아들이
운전기사의 AD카드로 입장하려다 제지당했습니다.
당시 귀빈석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노 의장.
아들의 부정을 질책하거나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못 알아보냐고 행패를 부리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16. 빗물 뚝뚝 떨어진 부천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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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부천체육관.
이곳도 배드민턴 경기가 열린 계양체육관 못지않게
말이 많이 나온 경기장이었습니다.

26일, 이곳에선 세팍타크로 준결승전이 열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장대비에 천장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
경기가 20여 분 정도 중단되며 선수들의 땀을 식혔습니다.
조직위는 부천체육관에서 비가 새는 건 처음이라며 책임을 회피!
하지만 이틀 후인 28일에는 전광판이 고장 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시설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7. '이게 최선입니까?' 트랙에 나타난 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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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건 육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여자 100m 경기가 열리기 직전,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굵어졌습니다.
그러자 트랙 위 물기를 닦기 위해 나선 것은 자원봉사자와 심판들!
그들은 걸레로 트랙을 닦고 짜내기를 반복했습니다.
다른 육상 대회에선 약 100만원 상당의 빗물 제거 롤러를 사용해
트랙의 물기를 제거한다는 것을 떠올려봤을 때,
방법이 너무 초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벌어진 사건·사고 때문에,
나라의 이미지까지 실추시켰던 인천 아시안게임.
4년 후 평창에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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