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람선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물어"

소방본부 "유람선 승객 전화, 내용없이 17초 만에 끊겨"

유람선사고 첫 신고자 "112 신고했더니 어디냐고만 물어"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승객 머리가 찢어지고, 배는 시커먼 연기를 내고 옴짝달싹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늘(30일) 오전 신안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사고를 최초 신고한 이모(50) 씨가 당시 아찔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씨는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다"면서 "당시 충격 때문에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파도가 높게 쳐 배가 바위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순간 바위에 부딪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 번을 소리쳤지만, 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으려고 꺼냈지만 입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면서 "겨우 승객들이 서로 도와가며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홍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좌초 사고와 관련, 소방방재청은 "119로 신고전화가 결려 왔으나 아무런 내용 없이 전화가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이모(50)씨는 "사고 순간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다시 112에 신고했다"며 "112에 전화를 걸어 홍도 유람선에 사고가 났다고 몇번을 소리쳤지만 이디냐고만 계속 물었고 전화 감도가 떨어진다고 해 끊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방재청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19초에 전남소방본부가 이 승객의 신고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2회 반복하며 통화를 시도했으나 웅성거림만 들렸고, 17초 후 전화가 끊겼습니다.

이후 구조를 요청하는 추가 전화는 없었으며 오전 9시 14분 7초에 전남경찰청으로부터 '홍도 유람선에서 구조요청이 있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고 방재청은 전했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약 3분 후인 9시 17분에 전남경찰청 112로부터 구조 협조요청을 받고, 구조헬기 출동지령을 내렸습니다.

현장으로 출발한 전남·광주소방본부 등의 헬기 7대는 구조 종결 소식을 듣고 일부는 복귀했으며 일부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이송했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좌초 사고 상황이 종결된 후 17초만에 끊긴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유람선 승객의 전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화재가 나더라도 신고전화가 동시에 몰려드는데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없었기에 당시 끊어진 전화만으로 사고 가능성을 유추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