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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학교'에서 밥 먹고 숨 쉬고…암 걸린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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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8 20:39|수정 : 2014.09.18 22:00


<앵커>

정부의 조사결과 재직기간이 평균 27년인 초·중·고등학교 교사 12명이 암이나 석면폐증에 걸렸고, 이 가운데 9명이 숨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교실을 지을때 사용된 석면이 원인이었습니다. 교사들이 이렇게 석면으로 인해서 암에 걸렸다면, 아이들은 과연 안전할까요?

뉴스 인 뉴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실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의 한 중학교입니다.

복도 천장을 모두 뜯어놨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1학년 교실에도 천장 곳곳이 깨져 있고 창틀과 책상, 사물함 위에는 뿌연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먼지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의 4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먼지를 막을 아무런 장치 없이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이런 교실에서 아이들이 밥 먹고 공부하면서 석면 가루를 들이마시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규정대로라면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공사를 했어야 합니다.

[학교 관계자 :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천만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한 달 안이라든지 짧은 기간에 끝나지 않아요. 방학 동안에 끝낼 수 있는 공사가 아니죠.]

이런 환경에 노출된 채 근무하던 교사들이 1차 피해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국 초중교 교사 12명이 악성중피종과 석면폐증에 걸려 그 가운데 9명이 숨진 겁니다.

일반 사무직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평균 27년 동안 재직한 교사들로, 대부분 은퇴 시기를 전후해 발병했습니다.

[석면피해 교사 가족 : 그게 석면이란 걸 안 지는 이제 2년 됐어요. 뭐 지금 움직이질 못하고 잡수시질 못하니까요.]

[김영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 : 석면암은 잠복기가 20~30년이 넘는 위험한 병입니다. 언젠가는 학생들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정부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환경부는 현재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1만 9천700곳 가운데 88%에서, 석면이 함유된 자재를 교체하지 못한 채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종갑)    

▶석면 건물 수두룩…내 주위의 '1급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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