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흡연자 폐암 증가…원인은 '세균성 미세 먼지'

<앵커>

지난 10년 새 남성 폐암 환자는 조금 줄어든 반면, 여성 환자는 23%나 늘었습니다. 대부분 비흡연자들 이어서, 왜 폐암에 걸릴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국내 연구팀이 주요한 원인을 발견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대학병원 연구팀이 서울의 한 가정에서  침대 먼지를 채집합니다. 청소기로 침대에서 빨아들인 먼지를 특수 용기에 넣은 후 미세 먼지만 분리해서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동그란 공처럼 보이는 게 실내 침구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입니다. 더 확대해보면 표면에 곰보빵 부스러기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이게 바로 세균 분비물과 초미세 먼지가 엉켜서 만들어진 세균성 미세먼지입니다.

한국인의 5%가 이 세균성 미세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경우 천식과 만성 폐질환 위험도가 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세균성 미세 먼지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사람은 폐암 위험도가 3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나 외부 미세먼지 보다 세균성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김윤근/이화융합의학연구원 원장 :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이 역설적으로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하나의 역학적인 증거들이죠. 증거들이 하나의 실마리가 되는 거고요.]

침대와 침구류의 세균성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먼지를 자주 털어주거나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연구팀은 세균성 미세먼지가 생물학적 반응으로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반응을 차단하는 백신이나 면역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폐암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