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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숭례문, 내부 점검했더니…'이쯤 되면 재앙'

<앵커>

부실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 SBS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내부를 점검해봤더니 단청은 떨어지고, 나무가 갈라지는 현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복원이 끝난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이쯤 되면 재앙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재청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숭례문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우선 2층 단청.

취재진이 지난해 촬영한 단청을 찾아보니, 1년 전에 괜찮았던 부분도 곳곳에 금이 가면서 곧 떨어질 것처럼 보입니다.

[조춘자/숭례문 종합점검단 (단청 전문가) : 장마도 지났고 더 많이 떨어지고 또 다른 색까지 더 많이 떨어졌네요.]

실제로, 단청이 떨어진 곳은 지난해 10월 81곳에서 이번에는 무려 517곳으로 늘었습니다.

문화재청이 조사해 만든 평면 지도를 보면 아래층 265곳, 위층 252곳의 단청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이 단청은 1년 전과 비교해 떨어진 면적이 더 넓어졌습니다.

불량 단청을 전부 걷어내고 다시 칠하겠다는 게 문화재청 입장이지만, 전통 안료의 재료가 뭔지조차 정확히 알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의 목재도 불안합니다.

이 부분은 1년 만에 2~3cm 정도가 더 부서져 균열이 길어졌습니다.

최근에 생긴 균열은 깊이가 20cm나 됩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문인 '홍예' 부분에서는 좌우의 폭이 계속 좁아지는 이른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원인을 모릅니다.

멀쩡한 곳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조정식/새정치연합 의원 (국회 교문위) : 우리 국민의 자존심입니다. 숭례문이 완벽하게 재복원될 수 있도록 철저한 확인과 재보수 관리 등 정부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숭례문은 복원이 끝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사업을 책임진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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