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선수단과 함께 대규모 응원단도 보내겠다고 했었는데, 한 달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북한은 '공화국 정부 성명'이라는 최고 수준의 발표 형식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화국 정부 성명 (지난달 7일) :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북한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어젯(28일)밤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손광호/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오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시안게임을 20여 일 앞두고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남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남측은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데 대해 대남정치 공작대니, 남남갈등 조성이니 뭐니 하면서 노골적으로 험담하다가 못해.]
손 부위원장은 남측이, 북한 응원단이 사용할 공화국기 크기와, 자신들이 거론하지 않은 비용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지난달 열린 실무회담을 결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응원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아직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북한팀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