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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학원가 노원구, 건물 83% 석면 노출" 보고서

"최대 학원가 노원구, 건물 83% 석면 노출" 보고서
최대 학원가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학원건물 10개 동 중 8개 동 이상이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과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노원구 중계동과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대한 석면 실태 조사를 벌여 작성한 보고서를 오늘(29일) 발표했습니다.

석면은 입자가 소량이라도 폐로 들어갈 경우 악성중피종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큰 물질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계동 학원가의 학원건물 30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83%인 건물 25개 동에서 석면을 건축자재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건물은 10%(3개 동)에 그쳤고, 나머지 2개 동은 석면의심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습니다.

'은행사거리'라 불리는 중계동 학원가는 대치동과 더불어 서울 최대 규모의 학원 밀집 지역이다.

2013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노원구에 약 590여개의 학원이 있고, 학원생 수는 7만2천여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이 수치에 이번 조사 결과를 대입해보면 학원 약 300여곳, 4만5천여명의 학원생들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엇보다 방학을 맞아 초·중·고교생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석면노출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대치동의 경우 학원이 입주한 건물 5개 동을 조사한 결과 건물 4곳의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건물들은 곳곳에 구멍이 나는 등 파손된 곳도 있어 석면비산(가루가 공중에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면적이 큰 다중이용시설은 석면지도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정작 대부분의 학원이 중소형이어서 석면관리규정에서 제외됐다"며 "모든 학원 건물에 대해 석면 안전 관리를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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