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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식 증·개축' 여객선, 아직도 22척 운항 중

<앵커>

세월호의 침몰원인 가운데 하나는 무리한 증개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뒤로는 좀 나아졌을까요? 점검을 해봤더니 증개축을 한 여객선이 무려 22척이나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을 무려 10배 넘게 더 태울 수 있도록 만든 배도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을 가득 실은 배 위에 객실은 물론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이 여객선의 정원은 162명, 하지만 10년 전 처음 허가가 날 때는 12명만 태우도록 했습니다.

[선박업체 관계자 : 이 배도 증축했습니다. 손님들 있는 객실하고 화장실하고 전부다.]

지난 2006년 선박 길이를 9미터 연장하고 기관실 뒤편을 증축하면서, 탑승 가능 승객이 처음에 비해 1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배의 무게중심이 변해 복원력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해수부는 설계가 맞는지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갑판 밑 부분의 변형에 대해서는 허가를 의무적으로 받게 했지만, 갑판 위 증축 개조에 대해서는 설계대로 했는지만 검사하도록 현행법에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도면을 검토를 할 때 규정에 맞으면 변경이 되는 거고. (안전도에 맞게 설계를 했는지 여부를 따로 해수부에서 검사를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죠.]

운항중인 여객선 173척 가운데 증개축을 한 여객선은 22척이지만 설계만 확인하는 형식적 검사만 받았을 뿐입니다.

[홍문표/새누리당 의원 : 방치한다면은 제2의 세월호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고, 또 그걸 타고있는 승객은 다 모르고 있어요. 불안하다고 하면 타겠습니까.]

국회에 제출된 선박 증개축에 따른 안전 검사 강화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함께 운항 중인 증개축 여객선의 일제 안전 점검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신진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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