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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시청' 선수 친 유럽…한국 뒤처질라

<앵커>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실험 방송하고 있는 UHDTV 화면입니다. 제 눈에는 화질의 생생함이 놀라울 정도로 느껴집니다. 최근 유럽은 똑같은 방식으로 UHD 표준안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2016년 본방송 개시를 목표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고급 화질의 방송을 내보낼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데도 시청자 여러분들은 제가 보는 바로 이 화면을 보실 수가 없습니다. 엉뚱한 데 발목이 잡혀서 본방송의 선수를 뺏긴 겁니다.

유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럽의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 DVB는 지난 4일 UHDTV 표준에 대용량 영상 압축기술인 HEVC 코덱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기존의 UHD 표준에 최신 압축기술까지 포함시키며 지상파 UHDTV의 1단계 표준을 마무리 지은 겁니다.

현재 상용화가 가능한 유일한 기술로 안테나와 UHDTV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초고화질을 즐길 수 있음을 유럽 각국이 공인한 겁니다.

이보다 앞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도 같은 방송 기술로 UHD 표준을 만들려고 했지만 지난 2일 통신업계의 이기주의와 미래부의 방조 속에 무산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전송 기술을 적용한 음악 전문 채널 NRJ의 초고화질 지상파 실험방송을 지난 1일부터 승인했습니다.

케이블과 위성 방송의 콘텐츠를 지상파로도 전송해 바로 수신이 가능한 겁니다.

유럽의 지상파 UHD 표준에 힘입어 필립스 같은 유럽 대형 가전 제조사들도 일본과 중국에 이어 양산형 수상기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상진/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정책국장 : 유럽에서는 모든 방송 서비스가 고효율 압축 코덱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정식 UHD 표준 1단계로 승인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기술로 실험방송을 하고 있지만 표준화가 되지 않아서 유럽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통신업계의 발목잡기와 미래부의 우왕좌왕 정책으로 수상기부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UHD 산업 전반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신동환,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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