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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위 파행…"이럴 거면 왜 했나" 유족들 눈물

<앵커>

오늘(2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일정은 해경 기관보고였습니다. 특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가운데 하나였는데 파행했습니다. 야당 의원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걸 빌미 삼아서 여당이 회의자체를 거부해 버렸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회의를 진행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취록에서 드러난 해경의 초기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청장님 때문에 헬기가 구조 현장에 못갔어요. 당신은 우리 국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 수난 구조법에 따라서 수난 구호 명령 내리기 전에 이미 해상안전과장이 언딘을 구난업체에 넣으라고 압력을 넣은 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 파일 보셨습니까?]

하지만, 질의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록에서 대통령 관련 내용을 야당 의원이 왜곡했다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중단된 겁니다.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 화면을 보여달라 요구하죠? VIP(대통령)가 제일 그거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거부터 해라.]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똑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VIP께서 이 화면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화면을 좋아한다'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어요?]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특위 위원에서 사퇴할 때까지 국정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유가족들이 속개를 요구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당신 뭡니까? (유가족이요, 유가족.)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

결국, 특위는 오후 내내 파행되고 말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 국회의원 양반들 진짜 한심들 해.]

해경청장은 온종일 국회에 발이 묶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 빨리 내려가서 구조하는 데서 지휘하셔야죠.]

우여곡절 끝에 저녁 7시 반이 넘어서 회의는 속개됐지만, 무능한 국가에 절망했던 유족들은 부끄러운 국회의 민낯을 보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우리가 바라는 건 딱 하나에요. 우리 애들한테 너희 왜 죽었는지 알려주고 싶다고요. 그거 하나면 돼요,]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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