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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침수 대책 세웠다는데…저류조 효과 있나

<앵커>

이제 조금 있으면 장마가 오는데, 서울 강남역 주변 분들은 올해가 또 걱정일 겁니다. 해마다 이 일대가 침수피해를 보고 있는데, 올해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대로 아래 하수관에 들어가 봤습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이 하수관은 시간당 75mm의 비가 와도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시공이 잘못돼 그보다 적은 비가 와도 넘쳐 버립니다.

서초구청은 감사원 지적 이후 하수관과 하수관 사이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김장희/서울 서초구청 재난치수과 과장: 격벽을 뚫어서 현재 물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

또 근처에 빗물을 담을 수 있는 1만 5천 톤 규모의 저류조도 마련했습니다.

하수관이 처리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릴 때 임시로 빗물을 담아 놨다가 서서히 흘려보내겠다는 겁니다.   

실제 효과가 있을까.

2011년 7월, 침수피해가 났을 당시와 유사하게 시간당 20~70mm의 비가 오는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연해봤습니다.

한 시간 만에 빗물이 역류하기 시작해 지면으로 올라오더니 곳곳에 물이 발목 높이로 차오릅니다.

7시간이 지나자 차오른 물이 어른 무릎 높이를 넘어섭니다.   

1만 5천 톤 규모의 저류조도 한 시간 반 만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문영일/서울 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이 찬 후에도 비가 올 수 있습니다. 연속강우라고 하는데, 그 경우는 이런 저류조가 효과가 없죠.]  

대용량의 지하 저류조를 추가로 만들려 해도 부지 확보가 어렵고,   하수관 용량을 늘리는 대규모 터널 공사는 환경단체도 반발하고, 3천억 원 규모의 예산확보도 어려워 지체되고 있습니다.

[문영일/서울 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강남역도 2011,12,13년 연속해서 침수됐는데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에 강우 강도가 커지면서 비가 오는 양도 많아지고, 빈번해졌다는 거죠.]  

지난 3년 동안 강남지역에서만 침수 때문에 발생한 재산피해액 224억 원 , 복구비용만 832억 원이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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