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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건물 화재 시 '굴뚝 효과' 위험천만…예방법은?

<앵커>

이번에는 화재 안전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고층 아파트 화재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가 불에 잘 타는 내장재입니다. 그런데 이걸 막으려고 불에 타지 않는 내장재를 쓰는 건물도 화재에 역시 취약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굴뚝 효과 때문입니다.

류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낮, 삼성 SDS 데이터센터 3층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 안쪽을 타고 순식간에 10층까지 번졌습니다.

[쉽게 꺼질 불이 아닌데… 큰일 났다.]

불길은 7시간 만에야 잡혔습니다.

SDS 건물 외벽은 지난 2010년 부산 고층 아파트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패널이었습니다.

다른 점은 삼성SDS 건물의 경우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성 재료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초속 10.6미터의 강풍이 불자 불길이 외벽 마감재와 구조물 사이 10에서 15센티미터 공간을 타고 순식간에 고층까지 올라갔습니다.

일명, 굴뚝효과입니다.

[경기 과천소방서 화재조사관 : 사이에 공간이 남아요. 그 공간에서 굴뚝 효과가 발생한 겁니다. 열과 화염이 강하다 보니 (외벽이) 탈 수밖에 없는 거죠.]

불연성 마감재 사용만으론 고층건물 화재 피해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흥열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고층건축물의 외벽의 화재는 외벽 자체가 타는 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1층에서 난 불이 쭉 올라가다가 2층, 3층에 안으로 들어가서 타고. 그래서 어마어마한 피해가 나는 겁니다. 사실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2년 빈 공간에 석고나 시멘트 같은 재료를 넣는 방식을 검토할 것을 고시했습니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고층빌딩 외벽과 구조물 사이 공간을 채우는 공법을 의무화할 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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