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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경력 1년 남짓 '3등 항해사'가 지휘

<앵커>

사고 당시 운항을 지휘한 사람은 선장이 아니라 경력 1년 남짓 된 3등 항해사였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가 조종 미숙 때문인지, 선체 이상 때문인지, 아니면 화물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조타실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2명이었습니다.

3등 항해사 박 모 씨가 지휘를 하고, 조타수 1명이 박 씨의 지시를 받아 키를 조종했습니다.

선장 이 모 씨는 조타실에 없었습니다.

박 씨는 경력 1년 남짓 된 항해사로, 세월호 운항을 한 지는 5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조밀하게 모여있는 섬들 사이를 지나는 맹골수도로, 유속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빨라 초보 항해사가 운항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윤석/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평상시에는 그 길을 다닐 때, 이번에 출항이 늦어서 그렇고, 제가 판단할 때는 1등 항해사가 그 길을 주로 그 다녔던 (것 같고요.) 그쪽 해역은 조류가 세기 때문에 아마 늘 해오던 1등 항해사 같으면 운항 방법을 더 잘 숙지하고 있었을 것 같고요.]

사고 당시 운항을 맡았던 3등 항해사 박 씨는 이후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사고 직전 선회 지시는 정상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타수에게 원래 예정대로 140도 방향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는 겁니다.
 
암초나 갑작스러운 큰 파도 등 외부 이상 요인 때문에 선회한 것은 아니라고 박 씨는 진술했습니다.

[박재억/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 : 그 위치가 선회, 변침(항로 전환)을 해야 될 위치는 맞습니다. 이게 급박한 선회였는지 그냥 통상의 선회였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선회 과정에서 배가 기운 것이 조타수의 조작 실수 때문인지 아니면 선체의 자체 결함이나 화물 불량적재 같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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