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한정판' 출시…꼼수 마케팅 눈살

안현모 기자

작성 2014.04.13 21: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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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한정판 상품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습니다. 남다른 기대를 갖게하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를 악용한 '이름만 한정판' 제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수입 신발 매장 앞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된다는 말에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한 사람당 두 켤레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불과 반나절 만에 동났습니다.

[채선의/한정판 운동화 구매자 : 11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8시까지 갔어요. 뿌듯했어요. 주변에서 많이 물어봐요. 어떻게 샀냐고.]

한정판으로 내세우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장난감과 볼펜, 심지어 외식 메뉴에까지 한정판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엔 판매가의 몇 배 웃돈이 붙거나, 짝퉁 상품까지 나타났습니다.

[한정판 볼펜 구매자 : 많이 못 구하겠더라고요. 너무 비싸지고,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야 하나?]

한정판은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입니다.

하지만, '한정판' 이라며 출시한 뒤 '한정판'이라는 글자만 살짝 지운 채 2년 가까이 판매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화장품 매장 점원 : (이거 원래 한정판 아니었어요?)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근데. 계속 꾸준히 나오고 있더라고요, 지금.]

한정판이라면서 정작 출시 수량을 밝히지 않거나, 포장만 살짝 바꿔서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정판 상품 판매 업체 : (수량은 그럼 공개가 되나요?) 그 부분은 전사적으로 공개가 좀 어려운 면이 있 어요.]

[여준상 교수/동국대학교 경영학부 :리미티드 에디션이 계속해서 남발하게 되면 사람들은 희소하단 느낌을 못 가지게 될 겁니다. 제품력이 확보 된 상태에서 사용해야되는…]

한정판 남발이 일시적으로 매출을 키울 수는 있지만 기업 이미지 손상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