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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단독] 윤여준 "안철수 새정치 나도 모른다. 통합 과정 실망"

윤여준 전 의장, 안철수 대표와 결별 후 최초 인터뷰

[취재파일] [단독] 윤여준 "안철수 새정치 나도 모른다. 통합 과정 실망"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 대표와 결별한 지 일주일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윤 전 의장은 SBS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내가 참여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결별 이유를 밝히며, "(민주당과) 통합 결정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약속을 더 잘 지키기 위한 것이라니까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통합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충격" "실망"이었고 "공식기구와 규약을 무시한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또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내부 토론해 본적이 없다"며 "사실은 나도 핵심 내용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CEO 마인드가 단점"이라며 정치가로서의 자질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 보완하지 않으면 대권 후보로서 인정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윤여준 전 의장은 이번 "새정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대변화"라며, 안철수 대표는 이런 준비까지 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지만, 앞으로 또 좋은 뜻을 가진 분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윤여준 전 의장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강조는 기자가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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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참여 안해도 그만이라 생각… 安, 필요한 보좌 받을 것"

-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한지 일주일 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고 떠난 이유가 무엇인지요?
= 윤여준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하 '윤'): 우선 첫째는 평소 내가 현실정치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니까 정당 생활 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 그래서, 기존 정당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정당을 만드는 거니까 이 경우에는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안 의원이 독자적으로 당을 만들어도 당분간은 참여하는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오래할 생각은 그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마침 민주당하고 합쳐서 신당을 만들기로 했으니까 거긴 내가 참여 안해도 그만이겠다 그런 생각을 한거죠.

- 독자 정당을 만들겠다고 할 때는 참여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단 거네요?
= 윤: 그러니까. 독자적으로 당을 만들면 안 의원이 만드는 새정치연합이라는 당은 기존의 정당하고는 성격이 전혀 다른 정당이어서 그 정당에는 조금 몸을 담고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죠. 그래도 [당초 만드려던 신당이] 3월말에 창당했다치고 6월달에 선거가 있으니까, 바로 그만두기는 어려울 거고 현실적으로.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그만둬도 되겠다.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던 거죠.

- 그럼 독자 정당이 하려 했던 정치와 지금 민주당과 합당한 새정치민주연합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윤: 아니 뭐 큰 차이가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여기는 거대한 정당이잖아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만 해도 126명인가 그렇죠? 굳이 그 거대한 정당에 많은 인물들이 있는데, 제가 굳이 거기까지가서 역할 안 해도 안 의원이 충분히 필요한 보좌를 받을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죠.



■ "통합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 없어..약속 더 잘키기 위한거라니까 두고봐야"


- 안철수 의원이 당초 독자세력으로 가겠다.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 강조하지 않았나.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돼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새정치다.'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그런데 독자세력 이야기하다 통합 하는 것도 약속 파기 아니냐 보시는 분도 있는데요?
= 윤: 하하하 그러니까 글쎄 본인은 그걸 약속 파기라고 생각을 안하겠죠. 왜 그러냐면은 안 의원은 이렇게 설명했잖아요. 새정치를 더 잘 구현하기 위해서 더 큰 그릇을 얻으러 간다고 했잖아요. 이걸 약속을 파기했다기 보다는 약속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하고 새당을 만들기로 했다는 뜻이니까. 본인은 그걸 약속 파기라고 생각을 안하는거겠죠

-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 아 그거 일리가 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 의원의 생각 자체를 나쁘다고 할수는 없는거죠


- 결과적으로 독자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하며 따라갔던 사람들 입장에서 약속 파기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 윤: 네. 그래서 이제 제가 그만 둔 다음에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 부분을 많이 얘기 하더라고요. 새정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지지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뭐라 그래야 하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러나 안 의원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약속을 더 잘지키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니까 좀 더 두고봐야죠 뭐.

새정치민주연합 26


■ "전혀 몰랐다. 굉장히 충격. 공식기구·규약 무시한 것"


- [민주당과] 통합 결정 과정이 굉장히 전격적이지 않았습니까. 사전에 잘 알고 계셨던 건 아니죠?
= 윤: 잘 알고 있었던게 아니라, 전혀 몰랐죠. 공동위원장들이 아마 다 그랬을 겁니다.

- 발표 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 윤:우선은 그 직전까지 독자 정당의 창당을 강력히 주장했고 민주당을, 바로 전날까지, 낡은 정치세력으로 규정했었잖아요. 그런 세력하고 하룻 밤 사이에 힘을 합쳐 당을 만들기로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둘째는 새정치연합이라는 연합 창준위라는 기구가 이게 친목단체가 아니죠. 선관위에 등록한 공식기구입니다. 공식기구이기 때문에 규약이 있어요. 국가로 치면 헌법 같은 거죠. 그 규약에 의사결정 구조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과정을 무시한거잖아요. 기구를 무시한거고. 그렇죠? 그런 점에서 충격이었죠.

- 죄송한 말씀이지만, 속았다는 이런 생각이 좀 든 건가요?
= 윤:하하하 어느 신문은 물 먹었다고 표현하고 그랬다면서도, 뭐 속았다 는 생각까지는 아니어도 일단은 충격적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워낙 뜻밖이었고. 그것도 그렇게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필요성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약한 정당으로 뜻을 이루기 어려우니까. 거대한 정당하고 힘을 합쳐서 가면 더 큰 그릇을 얻는 거니까. 새정치를 구현하는데 효과적이겠다, 생각할 수는 있어요.

그렇기는 하나, 그렇게 생각했다면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거론했어야죠. 그래서 위원장들도 똑같이 새정치를 구현하자고 와 있는 분들이니까, 그게 더 효과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동의 안했겠습니까?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고 동의를 구할 수 있는데도 그런 절차를 생략하고 한 밤 중에 혼자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려웠죠 그 당시로서는.

■ "실망과 충격..앞으로 새정치하면 지지"


- 솔직히 안철수 대표 이번 행보
= 윤: 어떤 행보요?

- 민주당과 통합하는 행보, 실망하셨습니까?
= 윤: 물론 실망했죠. 아까 제가 충격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끝까지 두 정당의 기득권 구조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여러차례 했어요. 그래서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국정치가 바뀌니까 이걸 깨겠다고 그랬던 거잖아요. 그래서 제3지대에 정당을 새로 만들어가지고 힘들지만 그 구도를 깨는,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는 이런 노력을 하겠다고 했던 거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독자적인 당을 만들어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낸다고까지 했던거잖아요.

그랬다가 낡은 정치라고 규탄했던 세력하고 손을 잡는거 자체가 그건 뭐 실망과 충격이 아닐 수 있나요. 그러나 이제 민주당이 새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합친거니까 그 자체를 지금 비난할 수는 없다는거죠. 앞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새정치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 그건 잘된 일이라고 성원하고 지지해줘야죠.


■ 새정치민주연합 합류 요청 받았지만 거절


- 그 이후에 안철수 대표가, 통합 결정하고 난 다음에 여러가지 설득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말하던가요?
= 윤: 아 사후에 뭐 여러가지 설득 과정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그냥 죄송하다. 사전에 충분히 말씀 못드리고 한 것에 대해서는 거듭 여러 차례 사과했죠. 저만이 아니라 다른 위원장들 한테도.

- 새정치민주연합에 같이 하자고 합류 요청은 안하던가요?
= 윤: 왜요~ 했어요

- 뭐라고 하던가요?
= 윤: 그러니까 이제 같이 가셔서 자신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자기 혼자..혼자가는 건 아니지만 여러 힘든 일이 많을 것 같으니까 계속 좀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간곡한 의사 표시가 있었어요. 권유도 있었고 자리까지 제안한 일이 있었는데. 저는 아무 것도 안 할 생각이니까 나에 대해선 신경쓰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죠.

- [합류 안하겠다니까] 섭섭하다거나 죄송하다거나 이런 표현은 없었나요?
= 윤: 뭐..글쎄요. 원래 그렇게 말이 적은 사람이니까. 말수가 하하하

안철수 윤여준 연합


■ "'安의 새정치' 내부 토론한 적 없다..핵심 내용 사실 나도 모른다"

- 사실 그 부분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데, 안 의원이랑 같이 2달 넘게 신당 추진 활동을 하시면서, 또 창당 과정 지켜보셨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정치라는게 내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윤: 안 의원은 아직까지 그 본인이 얘기하는 새정치의 알맹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한 일이 없지요. 때로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새정치다. 때로는 민생을 우선 돌보는 정치가 새정치다. 이렇게만 이야기했지. 본인의 입으로 새정치의 알맹이, 핵심되는 부분을 얘기한 일은 없거든요. 그러고 우리끼리 따로 앉아서도 그 부분을 토론해 본 일이 없어요. 그걸 제가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저 같으면 우선 공동위원장들 만이라도 똑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하잖아요. 우리끼리 앉아서라도 새정치라는게 뭐냐, 뭘해야 하느냐 하는 것을 놓고 아주 난상토론을 해봄직한데, 그런 기회를 한 번도 못 가졌어요. 물론 바빠서 그렇기도 했지만. 저 자신도 안 의원이 생각하고 있는 새정치 핵심 내용을 잘 모릅니다 사실은.

- 그럼 직접 얘기는 안 하더라도 옆에서 보시기에 느껴지는 바는 없던가요?
= 윤: 그러니까 본인이 그것을 얘기 안 하고 있으니까 생각이 없는 것인지. 있는데 안 하고 있는 것인지 제가 그걸 알기가 어렵고. 어쨌든 새정치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국민에게서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그런 준비는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는 있었어요.

■ "안철수,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했던 경험 없는 것 같다"

- 올해 초에 안철수 진영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으로 합류하신다 발표하셨을 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안철수 의원이 달라졌다. 집요해졌다. 터프해졌다" 하셨는데 그 평가는 그동안 함께 하시고 난 뒤에 보니까 어떤가요?
= 윤: 그 때 말씀드렸던 것은 3년 전 청춘 콘서트 할 때 하고 비교해서 이야기했던 건데요. 그 때에 비해서는 달라졌죠 많이. 그 때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할 때니까 같이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그 때에 비해서는 현실정치에 대해 많이 이해하는 눈이 생겼고, 굉장히 강인해진 것은 사실이에요. 그때보다는.

- 3달 가까운 기간 안 의원이랑 같이 하셨는데 그동안 겪어봤던거 보면 어떻게 평가가 되세요? 안철수라는 사람을. 정치가로서 안철수 대표가?
= 윤: 정치가로서는, [안철수 대표가] 이제 정치를 시작한지 불과 2년? 남짓 밖에 안되는것 아닌가요? 정치지도자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이제 막 시작한거니까.지금부터 배워야할 것도 많을 거고 경험해야 할 것도 많겠죠. 그러니까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점점 능숙한 정치인이 되어갈텐데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안되니까 배울 게 많다고 봐야죠.

- [곁에서 보기엔] 어떤 점을 좀 많이 배워야 하겠던가요? 어떤 점이 부족해보이던가요?
= 윤: 하하하 글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거니까 기존 정치인하고는 다른 정치 를 하겠다는 것이니까 기존 정치인하고 비교해서 자질을 평가할 건 아니죠.

- 그래도 윤여준 전 장관님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의 자질에 대한 기준이 있을텐데요
= 윤: 우선 제 생각에는, 과거에 안 의원의 생활이 어떤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고민해 볼 필요는 없는 삶을 살았잖아요? 그런 위치가 아니었으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아직은 우리 한국이 안고있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데 그런 문제들을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해보는 경험들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걸 느낄 때가 있었어요


■ "安, 정치인으로서 장점 금방 안 떠올라..단점은 CEO 마인드"


- 사실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장관님이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졌던 적도 있고,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하셨던 때도 있어서, 굉장히 궁금한게, 곁에서 보시기에 안철수 대표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텐데 어떤게 있을까요?
= 윤: 아 난 뭐 안철수 의원의 장단점을 평소에 깊이 생각해 본 일이 없어서... 글쎄요 뭐라 그래야 될까요 하... 장점. 금방 안떠오르네. 정치인으로서의 장점은 금방 안 떠오르는데요 금방. 왜냐면 정치를 새로 시작하는 분이니까.

- 부족한 점이라면요?
= 윤: 아직은 CEO 마인드가 있어 보여죠. 정치는, 민주주의사회에서의 정치는 CEO 마인드 가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이 있고 그런건데 아직은 그런 CEO 마인드...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기업의 CEO는 자기가 운영하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임이잖아요. 그러니까 늘 생산성과 효율성을 생명으로 삼게 됩니다. 그런데 정치는 기본적으로 그런게 아니고,

더군다나 민주주의는 생산성을 생명으로 삼는 제도가 아니예요. 그래서 민주적 과정, 절차 이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민주주의는 과정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CEO의 눈으로 보면 과정이나 절차가 낭비로 보이는 때가 있을 것이에요. 그러니까 그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한다고요. 좋은 뜻이지만. 그런게 민주주의 절차나 원리를 무시하거나 위반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 점은 굉장히 조심해야죠.

■ "대권 후보로서 많이 미진..실망 이유 찾아 보완 안하면 인정 못받을지도"


- 안철수 대표가 대권후보로서, 대선주자로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일부 여론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와는 별도로, 안철수 대표가 현재 다음 대통령에 도전할 주자로서 또는 다음 대통령으로서 자격이나 그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윤: 지금으로서는 많이 미진한게 있다고 봐야 되겠죠. 민주당하고 합치기 전까지도 안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완만하게나마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안 의원에 대한 실망의 표시라고 봐야 되는데, 왜 국민들이 안 의원에게 실망했느냐 그 원인을 빨리 찾아서 그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로 국민에게 인정을 받기 어려울지도 모르죠

■ "安-文 정치 안하던 분들..어쨌거나 한 분은 국정운영에 참여했던 분..."


- 기존 문재인 의원 대선때도 지지연설 하셨고,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도 같이하셨는데 두 사람을 비교해볼 땐 어떻습니까? 정치인으로나 대선후보 재목으로서,
= 윤: 그런데 두 분 다. 정치하던 분들이 아니잖아요. 문재인 후보도 정치하던 분이 아닌데 별안간 정치에 들어와 후보가 된 분이라서. 정치인으로서는 그 당시 문재인 후보나 지금 안철수 대표나 평가하기는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저는 별로 겪어본게 없으니까, 그런데 정치를 안 하던 분으로서 비슷한 점도 있고 현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비슷한 점도 있고. 그러나 한 분은 어쨌거나 국정운영에 참여했던 분이고 한 분은 전혀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죠.

- 그럼 한국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거론되는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 어떤 분이 다음 한국을 이끌 지도자로서 적당하다고 보세요?
= 윤: 하하 그거야 제가 지금 뭐라고 이야기하는 건 조금 주제넘은 일이죠 조심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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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는 한국사회 총체적 변화..安은 그런 준비할 생각 없었던 듯"

- 그러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뭔지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장관님께서는 처음에 안철수 의원에게 합류할 때 새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장관님이 생각하는 새정치는 뭐였나요?
= 윤: 그거 길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은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우리 한국 사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에 걸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니까 그 문제를 총체적으로 바꿔서 국가의 틀을 바꿔야 하는데 그럴라면 정치부터 바꿔야 하거든요. 새정치라는건 그런 혁명적 변화를 추구하는 그걸 해야된다고 저는 생각했던 것이죠.

- 그걸 위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던 건가요?
= 윤: 그런거죠. 그걸 추진하는 세력으로서 정당을 독자적으로 만드는게 의미가 있다고 봤던거죠. 그렇기 때문에.

- 새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말씀하신 새정치를 추진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보시나요?
= 윤: 그건 아직은 김한길 대표가 새정치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을 하고 신당을 만든거니까 좀 더 두고봐야 알 일이죠. 그러나 과거의 민주당이 보여줬던 모습으로만 보면 신뢰를 안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그건 좀 더 두고봐야 알 일이죠. 새정치라는게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정치관련 제도를 일부 바꾼다든지, 정치인들의 일부 행태를 고친다. 이것만 가지고는 새정치라고 할 수는 없어요.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게 새정치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과거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민주당, 우리가 기억하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줄 수 있을까요? 근본적인 변화, 새정치라는게 예컨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윤: 정치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하는거죠. 어떤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와서 헌법을 고치는 거서부터 굉장히 방대한 준비가 필요한거죠. 그래서 전체 프로그램을 국민에게 제시해 가지고 동의를 받아서 한꺼번에 이룩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긴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룩해야 되거든요. 반드시 방법이 민주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 그러 구체적인 새정치의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새정치의 과제
= 윤: 아 산더미 같아요. 굉장히 방대한 거라서. 한 두가지만 말씀드릴 수 없고. 굉장히 방대한. 구조를 바꿔야 하니까. 정치구조를 이대로 괜찮은 거냐. 권력구조만이 아닙니다. 지금 대의민주주의만 하더라도 국민의 극도의 불신 때문에 지금 작동이 제대로 안되고 있잖아요. 이걸 어떻게 할 것이냐. 직접 민주주의를 그럼 어디까지 도입할 것이냐. 이런 것에서부터.

경제도 지금처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그냥 가져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럼 어떻게 바꿀 겁니까? 사회 교육 문제, 이거 어떻게 할겁니까? 노동, 이거 어떻게 할겁니까?

이대로는 전 얼마 못간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이제 국가의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국가발전은 고사하고 유지가 어려울 거라고요.그러기 때문에 국민의 동의를 받아서 하나 하나 바꿔 가야되는데 그럴려면 전체 계획을 국민한테 보고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고, 그 실천하는 과정, 방법, 다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죠. 국민의 동의 없이 갈수가 없습니다. 해서도 안되고. 그 과정이 얼마 나 복잡하고 힘들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준비도 굉장히 방대해야 하고요.

근데 와서 보니까. 그런, 이런 정도 수준의 준비할 생각을 하고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를 얘기했 던 건 아닌 것 같아요

■ "지방선거 신당 바람 어려워...국민 균형감각에 기대해봐야"


- 이번 지방선거는 어떻게 될 걸로 보세요?
= 윤: 신당이 창당 됐지만 그렇다고 신당 바람을 일으키기는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여러가지 상황이 오늘도 또 북한이 포격을 하고 그래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졌잖아요. 저런 분위기가 생기는 것도 신당에게는 유리하지 않은 분위기고, 안 그래도 박 대통령 지지도가 굉장히 높은 분위기잖아요. 그러니까 정국을 대통령이 확실히 주도하는 이런 상황이고, 사회 분위기가 대통령 지지도가 높아서 그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을 새로 만들었지만 어떤 바람을 일으켜서 국민들 표를 많이 얻기는 어려워 보이거든요.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늘 균형 감각이 있어요. 힘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기대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죠.

■ "이번 지방선거 의제는 지방분권이 되어야"


-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제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 윤: 지금 우리나라 지방선거라는 게요, 말이 지방자치지, 지금은 그냥 국가가 위탁하는 몇 개 업무만 대행하는 수준이에요, 분권이 되어야 하거든요, 분권이 안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려면 지방분권을 요구해야 한다고요. 지금 정당들이 지방분권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돼요.

이런 상태에서는 지방의 소소한 민생 관련 이런 거 가지고 경쟁할 수 밖에 없는거잖아요. 그게 대단치 않다는 건 아니나 민생이 중요한 건 중요한거지만 민생을 제대로 챙기려면 분권이 되어야죠. 그래서 지방자치, 민선 6기 아닙니까 지금. 그러니까 이제는 지방 분권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어요, 이번 지방선거의 아젠다는 지방분권이 되어야 해요. 통일까지 내다보면서.

안철수 265


■ 안철수 리더십, 지방선거 결과에 달려있어

-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 윤: 쉽지는 않겠죠. 뭐 저도 민주당을 잘은 모릅니다만 안에 여러가지 세력 판도가 복잡하고, 그렇죠? 그런 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태가 안 의원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안 의원이 쉽지는 않겠죠.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안철수 효과라는게 많이 나타나면 2016년 총선 때 다시 안철수라는 간판을 내세워서 총선을 치르는게 유리하다고 본다면 의원들이, 그럼 리더십이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지방선거 결과가 안철수라는 간판 약효가 별로 없다고 판단되면 훨씬 힘들어지겠죠. 그거야 뻔한 이야기 아닌가요

■ "좋은 뜻 가진 분이 또 도와달라는 경우 생기면 힘 보탤 수도 있다"


- 앞으로는 장관님께서는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이신가요?
= 윤: 구체적인 생각한 건 없고요. 당분간은 쉬어야겠어요. 몸이 체력이 좀 고갈이 되어가지고. 지난 석달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체력이 좀 바닥이 난 것 같아서. 조금 쉬어 볼 생각이고요.

그러고나면 새정치추진위원회 오기 전에 하던 일이 있어요. 그 일 중에 좀 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제가 그걸 막 시작하다가 이리 왔거든요. 거기서는 제가 하루라도 빨리 와주길 바라고 그래서 조금 쉰 다음에 원기를 회복한 다음에는 바로 가서 그 일을 해야죠

- 한국 사회나 한국 정치에 관련해서는 하실 생각 없나?
= 윤: 글쎄요 제가 그런 걸 일방적으로 계획해서 할 만한 그런 위치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앞으로 또 그런 좋은 뜻을 가지고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 도와달라고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그걸 제가 할 수있는 일인지 아닌 일인지 판단해서, 힘을 보탤수 있는 일이라면 또 보탤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금으로선 아무런 그런 구체적인 계획이나 예정은 없으니까요

■ "김성식 생각하면 미안하고 가슴 아파"

- 김성식 위원장이 결국 끝까지 합류안하고, 가장 처음에 던지고 나갔습니다. 김성식 위원장의 그런 선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윤: 저는 뭐 십분 이해하죠. 십분 이해,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해하고 제가 김성식 위원장이라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거고요. 지금 생각하면 좀 가슴이 아파요. 김성식 의원에 대해서는. 정말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고. 그런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창당 일정이 촉박함에도 불구하고, 그 실무자들을 막 진두지휘를 하고, 자기 자신이 50대 후반의 전직 국회의원인데 팔을 겉어 붙이고 그 말단 실무자가 해야 할 일도 마다 않고 다 자기가 하고, 이런 자세로 일을 했거든요. 밤 잠 안자고 일했습니다. 참 몸을 불사르듯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얼마나 허탈하고 그랬겠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김성식 의원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 "안철수는 새정치 끊임 없이 추구해야"


- 한 때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시길 바라십니까?
= 윤: 아니,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새정치를 끊임 없이 추구해야죠. 그걸 더 잘하려고 큰 정당하고 합치기로 했다고 국민에게 얘기했으니까. 그걸 실제로 실천해서 보여줘야 되겠죠. 네, 그렇게 하면 지금 새정치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안 의원의 이번 결정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많은 사람들도 또 지지를 다시 해줄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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