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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되는 '기름때'…식당 주방 화재 위험

<앵커>

식당 화재는 대부분 주방에서 일어나는데 그 원인이 기름때입니다. 눈에 보이는 데를 잘 닦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배기통로 깊숙이 숨어 있는 기름때가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조을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지붕 위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칩니다.

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겁니다.

[출동 소방관 : 고기 구워 먹다, 배기후드에서 불이 시작돼서…사람이 꽉 차 있었어요.]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도, 11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도, 주방 기름때가 화재의 원인이었습니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식당의 주방을 점검해봤습니다.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주방 배기후드 곳곳에 시커먼 기름때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벽에서도 진득한 기름때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요리 과정에서 증발한 기름이 먼지와 엉겨붙어 쌓인 겁니다.

안쪽 배기통로는 더 심각합니다.

두꺼운 기름때가 덩어리째 끼어 있습니다.

[식당 직원 : 배기통로 안이 (기름때로) 다 찌들어서…. 녹아서 밑으로 흘러내려요. 기름기라 닦아도 또다시 원상태로 흘러내리고….]

기름때는 가연성이 높아 작은 불꽃으로도 곧바로 화재로 이어지는데, 배기통로를 타고 불이 번지기 쉽습니다.

[임달식/서울 중부소방서 홍보교육팀장 : 착화되면 순식간에 통로를 타고 상부층으로 연소가 확대되기 때문에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합니다.]

배기통로에서 불이 시작된 화재는 지난해만도 143건이나 됐습니다.

화재를 막으려면 주방 기름때를 자주 닦아내는 건 물론 배기통로 속에 쌓이지 않도록 필터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필터를 설치하게 되면 유증기와 먼지 이런 것들이 배기통로 내부 면에는 침적이 되지 않고 필터에 다 달라붙습니다.]

주방용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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