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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 급한데…소방차 통행 막는 장애물

<앵커>

화재 진압하러 가는 소방차, 응급 환자실은 구급차, 1분 1초가 급한데 도로 곳곳에서 장애물에 부딪혀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기조차 어려운 겁니다. 길 열어주기 운동에 더해서 '길 깨끗이 하기 운동' 필요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종로의 한 주택가로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지만 전봇대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전우혁/종로소방서 소방장 : 전봇대 때문에 꺾을 수가 없어요. 차가 측면에 닿아요.]

소방관들은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호스를 빼서 뛰기 시작합니다.

[신수환/종로소방서 소방사 : (소방차가) 화재 난 지점까지 들어가지 못해서 소방호스를 최대한 연장하는 겁니다.]

경로를 바꿔 다시 목적지로 갔지만 이번엔 불법 주차 차량에 막힙니다.

[차가 더 못 지나가겠는데. 진행이 안 되겠는데.]

결국 소방차를 돌립니다.

[김형우/종로소방서 소방장 : 주정차 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많이 있나요?) 주간에도 많은데 야간에는 더 심한 편입니다.]

전통시장 좌판도 소방차 통행을 방해하는 걸림돌입니다.

폭 3m의 소방차가 좌판을 피해 골목길을 지나가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소방차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서울에만 5천 1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0% 이상은 전봇대와 전통시장 좌판, 불법 주정차차량입니다.

[서울시 재난대응과 직원 : (개선) 속도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거 같지 않습니다. (전봇대를) 옮길 수 있는 자리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

소방방재청은 궁여지책으로 1억 원을 들여 장애물을 우회해 최단 경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설민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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