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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인정 못 해"…압박 몰린 푸틴의 선택은?

<앵커>

미국과 유럽연합은 투표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태해결의 열쇠는 서방이 아니라 푸틴이 쥐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압박했습니다.

유럽도 단호한 태도입니다.

프랑스와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주민투표가 불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미 러시아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오늘(17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리스트 작성에 착수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에 몰린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합병안에 바로 서명하지 않고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하는 안입니다.

[고재남/국립외교원 교수 :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중립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서방 세계도 대러 타협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고요.]

러시아는 지난 2008년에도 조지아의 남오세티야를 사실상 분리 독립시켰지만 합병하지는 않았습니다.

서방과의 정면대결을 무릅쓰고 끝내 합병을 밀어붙일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홍완석/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장 : 러시아가 중심이 되는 정치·경제·안보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하는데, 이 '유라시아연합'을 창설하는 데 있어서 우크라이나가 없으면 '앙꼬(팥) 없는 찐빵'이 되는 것이죠.]

문제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수단이 경제분야에 한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해 강한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군사적 대응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재 효과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가 만만치 않은 대응수단을 갖고 있는 점도 서방의 고민거리입니다.

당장 러시아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그면 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은 대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크림반도가 사실상 러시아 손아귀에 들어간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로까지 영향력 확대를 노릴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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