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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m 눈 감고 달리는 격"…너무 강한 불법 전조등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4.03.13 20:44 수정 2014.03.14 02: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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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HID 전조등은 규정에 맞게만 장착하면 넓고 먼 곳까지 비추고 또 안전합니다. 하지만 불법 HID 전조등은 다릅니다. 상대방 운전자의 눈을 무려 4초 넘게 캄캄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달리는 차에서 4초라는 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잘 아시죠.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맞은편에서 강한 불빛이 지나갑니다.

앞서 가던 차 운전자도 거울에 반사된 불빛에 눈을 뜨지 못합니다.

[운전자 : 지금 눈이 아파 죽겠어. HID(램프)야 뭐야.]

아찔한 불빛은 불법으로 장착된 고광도 램프, 즉 HID 램프입니다.

규정상 HID 램프는 자동 조정 장치가 달려, 빛이 항상 지면을 향하도록 장착돼야 합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불법 장착이 판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법 HID 전조등 키트가 자동차 용품점에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키트를 장착하면 반대편 운전자의 얼굴 부분까지 강한 빛이 전달됩니다.

밝기도 할로겐 램프보다 최대 27배나 높아 불빛을 보면 4.4초 정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이호상/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높은 빛에 노출되면 눈에 잔상이 남게 됩니다. 이 잔상이 사라지는 시간이 약 3~4초 정도가 되기 때문에.]

시속 80킬로미터로 주행 중이었다면 74미터를 눈 감고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714명이 적발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운전자를 아찔하게 하는 불빛을 단 차들이 거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