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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일 '수령 결사 옹위' 롤모델 띄우기

노동신문, 최현 이어 '8월25일수산사업소' 극

北, 연일 '수령 결사 옹위' 롤모델 띄우기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롤 모델'을 연일 띄우고 있다.

'수령결사옹위'의 모범을 전 주민이 따르게 함으로써 김정은 1인지배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사설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방문한 동해안의 인민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들을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군부대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8월25일수산사업소는 김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말 방문해 어선 4척을 선물하며 물고기 4천t을 잡으라는 지시를 내린 곳이다.

사업소 직원들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나서 수개월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이달 초 김 제1위원장에게 이를 편지로 보고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답장을 보내고 최근 사업소를 다시 방문해 물고기 절임창고와 냉동저장실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동신문 사설은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을 '수령결사옹위의 화신'으로 내세우고 '제 살 궁리만 하는 너절한 개인주의자', '팔짱을 끼고 앉아 우는소리나 하는 나약분자', '행복의 노래만을 부르는 종달새 같은 인간'은 "우리 시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동해의 기적이 전국의 생산적 앙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생산 현장에서 수령결사옹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20일에는 장성택 숙청 이후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부친 최현이 1963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림자도 밟지 않으려고 애쓴 일화를 소개하며 그를 '충신의 전형'으로 묘사했다.

김 위원장보다 35세나 많은 최현이 그의 그림자조차 피했다는 이야기는 장성택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계자 등극이 공식화됐을 때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는 지적과는 극명히 대조됐다.

북한이 지도부가 따라야 할 본보기로는 최현을, 평범한 주민들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는 8월25일수산사업소 직원들을 제시한 셈이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범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구축작업과 직결돼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성택으로 대변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비난하는 틀에서 벗어나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선전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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