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산 특수학교 성추행, 학교서 은폐 시도

부산 특수학교 성추행, 학교서 은폐 시도
부산 특수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벌어진 시각장애 학생 성추행 사건을 학교 차원에서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특수학교 담당 장학관은 학교의 보고만 믿고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생들이 2차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특수학교 성추행 특별감사 결과 이런 내용이 확인돼 가해교사를 포함해 11명에 대해 징계와 인사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징계 대상에는 가해교사와 해당 특수학교 교장, 교감, 교무부장, 학생부장, 보건교사, 그리고 시 교육청 특수학교 장학관과 진상조사에 참여한 다른 특수학교 교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가해교사에 대해서는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하고 교장과 교감, 담당장학관의 경우 추가조사를 벌여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상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16일 한 여교사가 가해자인 박모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목격해 학교 성고충상담원에게 신고하면서 처음 불거졌습니다.

보건교사는 다음 날 학생들을 상대로 고충상담을 한 뒤 학교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지만, 교감은 시 교육청 담당 장학관에게 "가해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내부 종결 처리됐다"고 전화 보고하는 데 그쳤습니다.

교육감의 지시로 지난 23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성추행 조사를 벌인 다른 특수학교 교장도 피해학생들에게 2차 피해를 주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됐습니다.

시 교육청은 성폭력상담 전문가 등 민간인과 교육청 감사관이 참여하는 특수학교 성폭력 특별감사단이 조사한 내용과 조치계획을 보고서로 작성해 지난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특수학교 성폭력 특별감사단은 제보교사에 대한 협박 등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추가조사를 계속 벌이기로 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시각장애 여학생 4명에게 친밀감을 빙자해 몸을 끌어안고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박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