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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극비철수 '십자성 작전' 38년 만에 빛본다

'십자성 용사' 월남 참전 인정 못 받아

<앵커>

월남 패망 직전에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작전이 극비리에 진행됐습니다. 이른바 십자성 작전입니다. 하지만 목숨을 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군인들은 38년 동안 참전 용사 대우를 받지 못해왔습니다. 정부가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월남 패망 직전인 1975년 4월 3일.

상륙 작전용 함정 '계봉함'에 비밀 작전 명령이 하달됐습니다.

월남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을 본국으로 귀환시키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박인석/예비역 대령, 당시 계봉함 함장 : 이건 절대 극비다, 우리는 죽을 각오를 하고 출항한 겁니다. 적지에 가기 위해 모든 각오를 하고….]

작전명 '십자성 작전'.

해군 유사 이래 최초의 해외 국민 구출 작전이었습니다.

[안기현/당시 계봉함 기관사 : 시내 곳곳에서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막 왔다갔다 하고 그래서.]

목숨을 건 작전 끝에 교민과 현지 난민 1,326명을 태우고 사이공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작전 참여 용사 269명은 지난 38년 동안 월남 참전 용사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1973년 3월 23일, 월남 주둔 한국군 사령부가 철수한 이후에 수행된 작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거듭된 탄원을 검토한 끝에 국방부는 최근 십자성 작전 참여 용사들을 월남전 유공자로 인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월남전 유공자의 참전일기준을 월남 패망일인 1975년 4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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