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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유럽축구 지각변동

[데스크칼럼] 유럽축구 지각변동
어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유럽 클럽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도 끝이 났죠. 국가별 국내리그도 다 끝났으니 이제 유럽축구도 하한기에 들어갈까요? 시즌이 끝났으니 축구경기는 없겠지만 유럽축구계는 지금 큰 지각변동을 맞고 있습니다.

명문 클럽의 감독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고 새 감독 맞이에 여념이 없습니다. 잉글랜드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그리고 에버튼의 감독이 바뀌고 스페인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그리고 독일도 챔피언스리그의 주역 바이에른 뮌헨등 유럽 최고 명문 클럽들의 감독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연쇄 이동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명문클럽 수장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교체되는 일은 처음이어서 다음 시즌 유럽 클럽축구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감독들이 바뀌면서 또 많은 선수들의 이적도 불가피할 거고요. 그래서 올 여름에는 특히 유럽축구계는 새 판짜기를 위해 감독과 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끊이질 않을 것 같군요.
뮌헨 외신

1. 독일: 전성시대

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독일 양대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되면서 바야흐로 독일 축구 전성시대를 열었죠.특히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그야말로 세계축구의 정상에 서는 영광을 누리고 있죠.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일보다는 지키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향후 바이에른 뮌헨의 행보는 세계 축구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게 될 겁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에 우승컵을 안긴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이미 결별하고 그 후임자로 FC바르셀로나의 황금시대를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을 정해놓은 상태입니다. 과르디올라가 누굽니까? 2008/2009 시즌에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트레블을 달성하고 지난 4년간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등 무려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챙긴 최고의 감독 아닙니까? 바이에른 뮌헨이 과르디올라를 데려왔다는 사실은 이제 활짝 만개한 정상의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강력하고 과감한 1대2 대결, 수비를 중시하는 경기 운영, 롱패스와 측면을 활용하는 기존 독일 축구의 장점에다 빠른 공수전환과 아기자기한 쇼트패스 등 바르셀로나 축구를 접목해 전성시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볼수 있죠. 최고의 팀이 최고의 감독을 맞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벌써부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아르연로번_500

아니나다를까, 이번 우승의 주역으로 결승골을 기록한 아르옌 로번(29, 네덜란드)도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죠. 폭발적인 스피드와 침투능력으로 오른쪽 날개의 표본으로 불리는 로번마저도 팀플레이나 짧은 패싱 전술을 추구하는 과르디올라의 전술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내용이죠.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서 네 시즌을 뛰며 기량이 물에 오른 로번마저도 내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뮌헨은 이제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팀이 되기위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에른뮌헨이 잘 나간다고 독일축구가 세계 최고라고 부르기엔 아직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데스리가 전체 수준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리그보다 높다고 얘기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은 여전히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를 선호하죠. 결국은 돈 얘기입니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뮌헨,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정상급 선수들을 데려올 만큼의 자금력이 부족합니다. 독일축구가 그동안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 등으로 과거 70~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분데스리가 전체 수준이 빅3보다 높다고 보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다만 이번에 독일의 두 명문 클럽이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이제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분데스리가에 더욱 쏠릴 것이라는 사실만도 정말 대단한 거죠. 
 
메시 네이마르 50

2. 스페인 : 명가재건

스페인 아니 세계 최고 명문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각각 독일 뮌헨과 도르트문트에 패해 탈락한 사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스페인 축구로서는 큰 수모가 아닐 수 없죠. 벌써부터 새 감독과 최정상급 선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과 결별한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새 감독으로 카를로 안첼로티 파리생제르망 감독을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죠. 이탈리아 출신으로 AC밀란과 첼시 감독을 역임한 안첼로티를 새 사령탑으로 세워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전망입니다. 안첼로티와 함께 이번에 바이에른 뮌헨을 우승으로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도 저울질하고 있지만  69살의 노장인 하인케스보다는 안첼로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레알 마드리드는 아울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왼쪽 날개로 올 시즌 21골 8도움을 기록한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24) 영입을 서두르고 있죠. 토트넘은 물론 베일은 “절대 안 팔겠다”는 입장이지만 6천만 파운드(약 1020억 원)이라는 거액을 준비한 레알마드리드의 금전공세를 물리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유럽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재를 절감한 바르셀로나도 새 진용을 갖추고 있죠. 펠레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네이마르(21, 브라질)가 어제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 이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적료 5천만 유로(730억 원) 연봉 7백만 유로(102억 원)에 5년 계약 조건입니다.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발재간에 위협적인 슈팅능력을 갖춘 네이마르는 메시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될거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죠. 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와 함께 브라질 최고 신성인 네이마르라는 지구 최강의 듀오 공격수를 보유하면서 ‘명가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

3. 잉글랜드 : 권토중래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거의 스페인, 이탈리아와 삼분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한팀도 오르지 못하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번에 사령탑이 바뀌는 팀이 여러 곳이죠.

유럽축구 최고의 스타성을 갖춘 주제 무리뉴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첼시와 4년간 총액 5천만 파운드(8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습니다. 첼시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만큼 계약금액도 엄청나죠. 50대 초반의 다혈질이지만 선수장악력 뛰어나지, 말 잘 해서 언론 잘 이용하지, 스타 감독이면서도 단기간에 팀 성적을 올리는 데는 무리뉴만한 감독도 없다는 게 6년 전 그를 내쫓았던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새로운 판단인 듯 합니다.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무리뉴 감독의 복귀로 프리미어리그는 소란스런 새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는 이미 거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사퇴하고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을 데려왔죠. 모예스 감독은 스콜스의 은퇴와 대런 플레처의 부상으로 불안해진 미드필드를 보강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파브레가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큰 관심을 낳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서 올해 2위로 마무리한 맨체스터시티도 만치니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인선이 진행 중이고 모예스 감독을 떠나보낸 에버튼의 후임을 놓고도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유럽축구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명문클럽의 사령탑 교체와 선수 이적이 진행 중이어서 다음 날쯤이면 어느정도 전체적인 윤곽이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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