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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어제는 손흥민, 오늘은 지동원

獨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손흥민-지동원 각각 2골 기록

유럽 축구팬들에겐 가장 기쁜 소식이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과 지동원이 어제(14일)와 오늘 각각 소속팀의 경기에서 2골씩을 기록했습니다. 축구의 백미는 역시 골이고 한 선수가 한 경기에 두골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영광스럽고도 무척 드문 일입니다. 한국축구의 희망인 두 ‘영건’의 활약과 향후 입지를 전망해보겠습니다.



손흥민: 시즌 10·11호 골 주가폭등

이번 시즌들어 가장 ‘핫’한 한국선수로 꼽히는 손흥민(함부르크SV)이 어제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05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6분선제골과 36분 결승골 등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죠.지난 2월9일 도르트문트와의 21라운드에서 8.9호골을 넣은뒤 두달동안 골소식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역시 한 경기에 두골을 몰아치며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올 시즌만 벌써 세 번째 경기당 멀티 골입니다.손흥민도, 소속팀 함부르크도 서로 골과 승리가 절실할 때 터진 연속득점이었습니다.팀이 최근 3번 연속 패배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이(5-6위) 멀어지고 있었거든요.손흥민의 활약에 따른 승리로 함부르크는 8위(12승5무12패)로 도약했고 6위팀과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해 유로파리그 진출의 희망을 다시 살렸습니다. 특히 두 번째 결승골 득점 장면은 정말 멋있었죠. 하프라인부근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중원을 40미터쯤 내달려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죠.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였고 중계아나운서도 “분더바르(원더풀)”를 외쳤습니다.손흥민은 어제 두골로 차범근(현 SBS 해설위원)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향후입지: 분데스리가 잔류 또는 EPL 진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은 A급 공격수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고 있죠.손흥민 선수는 현재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9위에 올라있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몇골을 더 추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이미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있고 21살(199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따른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독일은 물론 다른 빅클럽들이 가만 내버려둘리 만무하죠. 현재 잉글랜드의 토트넘,아스널,맨유등과 이탈리아의 인터밀란,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등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영국의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EPL의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하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도했죠. 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5위를 달리고 있는 정상급 팀입니다. 다만 공격수인 제메인 데포나 아데바요르가 최근 골소식이 없는등 기량이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어서 공격수의 영입이 절실하죠 또 구단운영에 입김이 강한 유태인 구단주 다니엘 레비회장도 아시아마케팅이 가능한 젊은 유망주 손흥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러나 EPL진출만이 꼭 능사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잉글랜드나 빅클럽으로 갈 경우 많은 경기출전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21살인 손흥민은 가급적 출전이 보장된 팀에서 충분히 기량을 쌓은뒤에 빅클럽에 진출하는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차범근해설위원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고 토트넘에서 뛴적이 있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출신이자 현 함부르크소속인 판 더 파르트도 “손흥민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팀잔류를 요청했죠. 소속팀 함부르크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곧 장기계약에 나설 예정이지만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 그를 붙잡을 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어찌됐든 이제 선택은 손흥민의 몫입니다. 빅 클럽의 유혹 그리고 큰 무대에 대한 야망과 도전의식은 주변의 생각보다 본인에겐 더욱 갈급한 일일수 있습니다. 다만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진출여부등이 그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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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시즌 2·3호골 부활의 날갯짓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지동원도 오늘 프랑크푸르트와 29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두골을 터뜨리며 2-0승리를 이끌었죠. 이로써 소속팀은 16위로 뛰어오르며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오늘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는 잔류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혔고 17위 호펜하임과도 격차를 3점으로 벌렸습니다. 분데스리가는 전체 18개 팀가운데 17,18위는 자동강등되고 16위는 2부리그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서 잔류를 타진하게 됩니다. 오늘 지동원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죠. 두골을 넣은 기쁨보다는 오히려 전반 45분에 넣은 골이 석연치않은 '노 골'판정으로 해트트릭이 날아가버린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대활약이었습니다. 지동원은 단짝이자 팀내 에이스로 자리잡은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어서 더욱 빛났습니다. 더구나 어제 A대표팀 후배인 손흥민의 두골활약에 자극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나다를까 지동원도 두골로 화답하면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실천했죠.지동원은 지난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독일무대에 입성했죠.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벤치만을 달궈서 안타까왔는데 독일로 옮긴뒤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3골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습니다.그가 올 시즌을 마치고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그러나 이런 활약이 이어지게 되면 영국이든 독일이든 확고하게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집니다.

미드필더도 중요하고 수비수도 중요하지만 축구는 역시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고 그래서 공격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차범근이후 20여년만에 한국의 공격수들이 유럽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그것도 손흥민(92년생),지동원(91년생) 둘다 이십대 초반이기에 이들을 향한 우리의 기대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 이들뿐입니까? 잉글랜드 챔피언쉽에서 내년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확정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 선수와 또 프리미어리그 진입권에 들어선 볼턴의 이청용 선수,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나가고 있는 스완지시티의 기성용등 젊은 영건들은 이미 한국축구의 주축입니다. 이들의 활약과 성장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면 주말의 밤잠을 설치는 일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용의가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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