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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서 잤더니 엉덩이 괴사…몇 도였길래?

자다 깨니 4도 화상…전기장판 저온화상 주의

<앵커>

전기장판의 문제점 여러번 지적해드렸습니다만, 잘 쓰면 안전하고 따뜻하고 다 좋은데 단지 조심할 게 많습니다. 온도를 낮게 맞춰놔도 너무 오래 사용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감기약을 먹고 전기장판 위에서 잠이 들었던 김 모 씨.

아침에 엉덩이가 너무 따끔거려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4도 화상에 엉덩이 근육 괴사.

피부 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김 모 씨/전기장판 화상 피해자 : 앗 뜨거워했을 때 벌써 덴 거예요.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서 못 느꼈던 건지…. (이제)전기장판 보기도 싫어요.]

이른바 저온 화상입니다.

[서동국/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 : 낮은 온도에서 본인이 뜨겁다고 인지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노출됐을때는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고요.]

전기장판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전기장판 위에 요를 깔고 재봤더니 표면 온도가 35도.

요를 벗겨 내자 57도까지 올라갑니다.

장판 위에 누우면 몸이 보온재 역할을 해 피부에 전달되는 온도가 10도 이상 높아집니다.

수치로만 봐서는 전기 장판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드실텐데요, 달걀과 양초를 이용해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깬 달걀과 양초를 봉지에 넣은 뒤 이불을 덮어놓은 전기장판 위에 넣어봤습니다.

불과 1시간 만에, 달걀은 반숙 상태로 익어버렸습니다.

딱딱했던 양초도 말랑말랑하게 변했습니다.

[이성룡/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박사 : 일반적인 장판의 경우에 최고 온도로 맞춰 놓으면 장판의 온도가 50도 이상 올라가게 됩니다. 저온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 깊이 잠들면 화상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전기 장판을 깔고 자려면 담요를 2~3장 겹쳐 깔아야 저온화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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