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블랙이글 추락 사고 정비 실수…상관 자살

<앵커>

보름 전 발생한 공군 블랙이글 항공기 추락 사고는 정비사의 실수 때문이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이 정비사의 직속상관은 자책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강원도 횡성에서 추락한 공군 공중곡예팀.

블랙이글스 항공기의 사고 당시 조종 통제 컴퓨터 상태를 공군 사고조사단이 재연했습니다.

짙은 갈색 단자에 얇은 녹색 전선이 꽂혀 있습니다.

수평 꼬리 날개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비할 때만 꽂아놓는 조종계통 차단선입니다.

이 차단선을 사고기 정비사인 김 모 중사가 정비를 끝낸 뒤 실수로 뽑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이 됐다고 공군 사고조사단은 밝혔습니다.

[최영훈/공군본부 정훈공보실장 : 차단선을 뽑지 않는 과실을 범함으로써 항공기의 피치 조종계통이 정상작동하지 않게 되었고….]

차단선을 꽂은 채 비행하면 수평 꼬리 날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상승과 하강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사고기 조종사 고 김완희 소령는 이륙 후 1분여 동안 조종간을 당겨 기수를 높이려고 했지만 수평 꼬리날개가 움직이지 않는 항공기는 고꾸라지듯 추락했습니다.

[차단선을 뽑지 않은 상태로 모의실험을 수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 사고 당시와 동일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사고기 정비사의 직속 상관인 김 모 준위는 사흘 전 정비 실수를 자책하는 유서를 남기고 부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군은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비 결함을 비행 전에 알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