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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초 단위로 불어나"…집중호우에 잇단 고립사고

<앵커>

집중호우가 잦은 요즘 주민들이 도심 하천에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이 삽시간에 불어나기 때문인데 현장 취재한 김종원 기자는 컵에 물을 따르는 것처럼 빗물이 빨리 차오른다고 말합니다.

확인해 보시죠.



<기자>

파도처럼 굽이치는 급류 한가운데, 한 남성이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몸에 줄을 묶은 구조대원이 다가가지만, 훈련받은 대원마저 급류에 휩쓸려 버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한강 지천인 도림천은 지난 광복절에도 호우에 물이 불어 시민 3명이 고립됐습니다.

물에 들어가 몇 걸음 옮기자 중심을 잃고 휘청댑니다.

중간 지점에선 갑자기 하천 지형이 깊어지면서 순식간에 가슴 깊이까지 푹 빠지더니, 이내 급류에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탄천, 안양천 등 한강 지천들의 상황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시간당 최고 30mm의 호우에 강물이 초 단위로 불어나며 마치 컵에 물을 따르듯 차오릅니다.

사람들이 미처 대피할 시간조차 없는 겁니다.

[진용기/서울 구로소방서 구조대원 : 순식간에 수량이 불어나기 때문에 이 지점까지 물이 차는데, (이곳까지 사람이 대피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구조작업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부분이 도심하천인 이런 한강 지천들은 둔치에 주민 휴식 시설도 많이 마련돼 있어 인명 사고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하천변 중간 중간에 빗물 저장소를 만들어 강물로 들어가는 이른바 빗물 과부하를 줄여줄 것을 제안합니다.

[한무영/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하천의 시설물을 100년에 한 번 오는 비에 대응하게끔 만들었을 때, 200년 빈도의 비가 오게되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거든요. 빗물테크를 만들어준다면 십시일반으로 하천의 범람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비만 왔다 하면 불어나는 도심 하천, 단순히 하천변 정비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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