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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가정 산산조각…빚과 상처만 남아

<8뉴스>

<앵커>

오늘(6일)도 학교폭력 문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아이의 가정에까지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깁니다. 학교폭력 때문에 가정이 산산조각난 한 가장을 만나봤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10월 21일 SBS 8뉴스 : 중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에게 집단으로 성폭력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SBS 카메라에 길거리에서 서명받는 한 아버지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중학생 딸을 무참하게 짓밟은 남학생들을 학교가 처벌하긴커녕 쉬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피해 여중생 아버지 : (가해 학생들이 형사상 미성년자라) 처벌이 없습니다. 저희 딸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폐쇄병동에 있는데….]

그로부터 석 달 뒤, 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딸과 아내는 이제 곁에 없습니다.  

[피해 여중생 아버지 : (딸은) 계속 심리 치료하고 정신과 치료 받고 있죠. 집사람도 우울증이 오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싫어하니까… 지금 거의 4개월 동안 해체된 거죠.] 

딸이 당했던 고통을 되씹을수록 아버지의 아픔은 커집니다.

[힘듭니다…도와주세요…하지만 감사합니다. 오늘 제발 함께 해주세요, 하나님.]

서명운동만으론 가해 학생들을 처벌하는 데 부족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대출 받아서 했죠.]

딸을 집단 성폭행한 동급생들이 12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결국 가해 학생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하지만 남은 건 감당하기 힘든 빚과 마음의 상처뿐입니다.

[가게도 지금 거의 반토막 났어요. 저 집은 성폭행 당한 집이다 이런 소문이 나서….]

아버지는 이제 딸과 아내를 외국으로 떠나 보낼 생각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방 소문이 나 알게 되더라고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저희 딸 이름이 금방 나오니까….]

아버지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만큼 가해 학생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고 있냐고 반문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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