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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경 '거대 난민촌'…약소국 설움에 한숨

<8뉴스>

<앵커>

오늘(28일)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리비아를 탈출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나마 부자나라 국민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서도 고생은 끝이 아닙니다.

이민주 특파원이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한 튀니지 국경지대를 취재했습니다. 



<기사>

리비아와 튀니지의 국경 라스 제디르.

트리폴리로부터 190 Km 떨어진 이곳까지 오기 위해 난민들은 험난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방글라데시인 : 돈이랑 휴대전화, 노트북 다 뺏겼어요. 정부가 급히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들은 급히 빠져 나오면서 못해 국경에 도착하고도 여권을 챙기지 못해 튀니지 땅으로 건너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새 튀니지 국경을 통해 리비아를 빠져 나온 사람은 5~6만 명.

주로 가난한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 출신 근로자들로, 천신만고 끝에 국경은 넘었지만 고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전세기나 배같은 본국의 지원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인 : 어디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리비아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지….]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급한 대로 들고 나온 담요 한두장에 의지한 채 추위에 떨며 노숙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인 : 너무 추워요. 정부가 빨리 손쓰지 않으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목숨을 건 탈출, 그러나 국경을 넘고서도 힘없는 고국 때문에 또 다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서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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