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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 대응 '엉망'…함미 누운 방향도 몰랐다

<8뉴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의 상황 판단과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 구조와 수색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S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당초 함미가 왼쪽으로 90도 누워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인 오른쪽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정영태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천안함 함미가 왼쪽으로 누워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뢰탐색함이 음파탐지기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한 분석이었습니다.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지난 3월 29일) : 해저에 있는 선체의 형태가 확인됐습니다. 함수는 완전히 거꾸로 누워져 있고 함미는 왼쪽으로 90도가 눕혀져 있는 상태입니다.]

잠수요원들은 이 정보분석을 바탕으로 함미 선체 진입을 계속 시도했지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해저면에 가까운 왼쪽 측면은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천안함 구조상 오른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출입구를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손으로 함체를 더듬어 확인한 문자나 숫자 등을 종합한 결과 함체가 정반대인 오른쪽으로 누워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고 구조작업 관계자가 털어놨습니다.

국방부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함미 왼쪽이 해저면과 가깝기는 하지만 틈이 있어서 그 사이로 출입구 통로를 확보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통로 확보가 쉬운 오른쪽을 놔두고 굳이 바닥에 가까운 왼쪽에 통로를 만들었다는 억지 설명이었던 것입니다.

SBS의 사실확인 요청에 군 고위 관계자는 최초 보고가 잘못 들어와 판단에 착오를 일으켰고 미처 정정 발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배가 뉘어져 있는 방향도 제대로 몰랐던 만큼 출입구 확보나 함체 진입같은 잠수요원들의 구조활동은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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