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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쉽고 재미있어요"…실버 선생님 맹활약

<앵커>

요즘 제주 시내 40여 개 초등학교에서 교사나 공무원 출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선생님들이 열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강석창 기자입니다.

<기자>

6학년 예절 교육 시간입니다.

향교에서 전통예정을 가르치던 72살의 강재병 할아버지가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예절이 왜 중요한지 쉽게 설명해 나갑니다.

명절이나 제사때 무심코 하던 절에도 정해진 예절이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경협/도남초 6 : 선생님들이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습까지 해서 더 머리가 쏙쏙 들어와서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학교에선 지난 4월부터 책이나 수업시간에 배울 수 없는 전통 예절을 실버 선생님으로부터 배워가고 있습니다.

[오유미/도남초 6 : 제사 때  떠들지말고 웃어른한테 공경하고 인사도 잘하라고 하셨는데요. 할아버지한테 수업을 받으니깐 더 재미있고 신기한 것 같아요.]

제주시내 46개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처럼 실버 선생님들이 인성 교육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시가 전국에서 처음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실버선생님들을 선발해 수업을 맡겼습니다.

교사나 공무원, 예절교육 강사 경력의 60대와 7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경륜과 경험이 더해져, 인성 교육은 물론 생활에서 접하는 수학과 과학, 환경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달 32시간 수업을 하고 수당은 20만 원에 불과하지만, 손자같은 초등학생들을 만나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의욕을 느끼고 있습니다.

[강재병(72)/실버 선생님 : 잘왔다 이런 생각이 들죠. 어린이들도 말도 잘듣고, 나의 손자같은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버선생님들의 수업 효과가 크고, 학생 상담역할까지 해주고 있어서 학교측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제주시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도 실버선생님들에게 초등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맡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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