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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연예계 화려함 별로 관심 없어요"

24일 개봉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 주인공

24일 개봉하는 '로맨틱 아일랜드'의 이수경(26)을 설명하려면 '은근히' 혹은 '의외로'라는 말이 꽤 요긴하다.

언뜻 요조숙녀처럼 보이지만 "취미는 청소기 돌리기"라고 답할 정도로 은근히 '4차원'이며 통통 튀는 신세대 같지만 "새로운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의외로 보수적인 성격이다.

활발해서 친구들이 많을 것 같지만 역시나 은근히 내성적이라 연예인 친구가 한명도 없다. 또래와 다르게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인간이라는 것 역시 의외다. 인터넷 검색보다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로맨틱 아일랜드'에서 이수경이 연기하는 수진 역시 이전의 영화나 드라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물이다.

그러고보니 '하늘이시어' '소울메이트' '며느리 전성시대' '대한민국 변호사' 등 TV 드라마나 영화 '타짜' '가면' 등 출연작 중 대부분에서 이수경은 밝은 캐릭터지만 '은근히' 조금씩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수경은 "수진은 여전히 밝은 캐릭터지만 가족에 대한 부담감을 마음 한쪽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침하거나 부잣집 딸 같았던 이전의 캐릭터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로맨틱 아일랜드'는 필리핀의 섬 보라카이로 무작정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청춘남녀 4명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수경이 연기하는 수진은 지긋지긋한 직장과 자기만을 바라보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계형 캔디' 같은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처럼 일상을 벗어나 여행 떠나기를 즐기는지 물었더니 "사실은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솔직한 대답을 들려줬다.

"사실 제가 여행보다는 집을 좀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이 없는 날에는 어머니랑 마트가거나 집 앞 문방구에서 캐릭터 스티커를 살 때 말고는 집 밖을 잘 벗어나지 않죠. 집에서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고 강아지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하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공간은 불편해하는 편이라서 일 때문이 아니라면 여행은 되도록 안 갈려고 해요."

그런 그에게 '로맨틱 아일랜드'는 여행에 대한 매력을 알게 해 준 영화였다. 촬영지인 보라카이섬의 매력과 이선균·이민기·유진 등 여행의 동반자였던 동료 배우들과의 추억 덕분이다.

"2달 쯤 보라카이에 있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노천카페에서 맥주도 마시고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수다도 떨면서 재밌게 지내다 와서 그런지 촬영이 꼭 휴가였던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영화 찍으러 와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셈이죠."

이수경은 2005년 '하늘이시여'로 데뷔한 연기 4년차다. 미술 공부를 하려다 어려서부터 해보고 싶었던 연기에 대한 꿈을 되살려 방송연예학과(동덕여대)에 들어갔고 2003년 CF출연을 시작으로 연예 활동을 해 왔다.

'후래시 맨'이나 '우뢰매' 같은 어린이 액션물에서부터 장국영(장궈룽)이나 왕조현(왕쭈센)이 나오는 홍콩영화, '언니' '오빠'들이 출연하는 하이틴물까지 섭렵하며 키워온 연기자의 꿈을 이뤘지만 이수경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스캔들에 여러차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상대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려던게 자꾸 열애설로 이어졌다. 열애설을 신경쓰다보니 오히려 인간관계가 위축되는 기분이다"라는 이수경은 "연예계의 화려함보다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마냥 즐거워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연예계의 화려한 면을 보고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에요. 어릴적 같은 배우가 드라마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가는 게 그렇게 신기했었거든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연기 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우리 영화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모두 힘을 합쳐 일하는 게 그저 재미있을 뿐이에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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