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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생활] 한숨만 나오는 공연계 힘든 속사정

주시평 기자

작성 2008.07.09 1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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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환율 등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공연제작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돈이 더 들어가고 관객들은 극장으로 향하던 발길을 점차 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 베를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중인 제작사는 요즘 큰 공연을 올린다는 기쁨보다 고민이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돈 때문입니다.

당장 고유가로 항공료가 비싸져 130여 명 단원과 악기 운송비만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30%이상 올랐습니다.

[김수연/금호문화재단 공연사업팀 : 연주단의 규모가 1백 명 이상되는 오케스트라, 교향악단, 오페라, 발레단의 경우 항공료 인상이 가장 부담이 됩니다.]

또 지난 2006년 가계약 당시 1,200원 대였던 유로환율이 지금은 400원이상 오른 1,600원대여서 지불해야 할 연주료도 대폭 올라 걱정입니다.

외국 작품 공연이 많은 뮤지컬 공연도 대체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환율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지만 계약을 잘 해서 오히려 환차익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이센스 공연인 '시카고'가 바로 그렇습니다.

물론 시카고 역시 요즘 외국인 스태프들의 임금과 각종 소품비에서 생각지 못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열티 지급 부분에서는 반대로 생각지 못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 제작사는 로열티 지급을 계약 당시 달러 기준이 아니라 원화 기준으로 계약을 해서 오히려 환율이 오른 만큼 환차익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절찬리에 상연중인 뮤지컬 '캣츠'는 계약당시 850원이었던 환율이 지금은 천 원 대로 올라 외국배우 임금과 로열티가 상승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급기야 갈수록 관객들의 발길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에 올릴 예정이었던 외국 작품 두편을 아예 취소해 버렸습니다.

한편 열악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들은 최소 1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 티켓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객들의 얇아진 지갑을 어떻게든 열어보고자 하는 시도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생각하면 제살깍기 경쟁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유가 고환율로 불어닥친 경기불황, 결국 이제 막 산업으로 발돋움해보려고 했던 공연시장을 다시 움츠리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