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썩어가는 시신들…지진 피해지역 전염병 '비상'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대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2차 재앙의 공포가 하나 둘 현실로 닥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시신들이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전염병 비상이 걸렸는데 악취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취재조차 힘들 정도랍니다.

쓰촨성 현지에서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진과 홍수를 피해 보트를 타고 탈출한 주민들.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군인들이 농약 살충기구를 이용해 소독약을 마구 뿌려댑니다.

피해가 심한 산골 마을 사람들도 외지로 나가기 위해선 소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길을 막은 채 차에 탄 사람은 모두 내리도록 하고 버스에 올라타 사람마다 소독약을 뿌립니다.

모두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방역담당자 : 위생상태를 청결히 하기 위해 소독약을 뿌리고 있는 중입니다.]

곳곳에 묻힌 시신들이 심하게 부패하면서 중국 쓰촨성 전역에는 전염병 비상이 걸렸습니다.

피해지역에는 소독약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방제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이 대부분 산간벽지인 탓에 시신 발굴은 어려운 데다, 시신을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가방도 모자랍니다.

[황진량/두장옌 주민 : 묘지가 부족해 시신들을 그냥 외진 곳에 묻고 있습니다.]

오염된 식수와 밀집된 임시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도 문제입니다.

[보우슈/의사 : 지금 가장 큰 일은 전염병을 막는 것입니다. 그것이 핵심이죠.]

쓰촨성 위생국은 전염병인 가스 괴저병 환자 58명이 청두시의 병원들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지역인 쓰팡에서는 집을 잃은 떠돌이 개들이 주민 3백여 명을 물어 광견병 비상까지 걸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전염병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전염병의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