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영진군 생모 "불러도 불러도 왜 대답없니?"

블로그서 "내가 키우고 지켰어야 했는데..죽을죄 졌다" 절절한 심정 공개

"영진아 영진아, 보고 싶어서 가슴이 미여 터질 것 같다.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지 않는 우리 영진이..."

계모의 폭행에 의해 숨진 울산 우영진(6) 군의 생모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애끓는 모정의 글이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영진 군의 생모 지모(29)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좋은 곳으로 간 거니'라는 글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이 전 남편의 새 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한데 대한 비탄의 심정이 절절히 담겨 있다.

"너의 바지 하나, 단추 떨어진 티 하나, 운동화를 들고 돌아와서 너의 화장 시간에 맞춰 같이 태워서 재는 네가 못 가본 초등학교 운동장에 뿌렸다. 학교도 못 가보고 죽은 우리 영진이 제발 그것으로라도 위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숨진 영진 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는 죽은 아들을 쓰다듬는 모정과 더불어 엄마로서 어린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사무치는 그리움이 뒤섞여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 아들 영진아 엄마는 너에게 죽을 죄를 졌다. 너를 엄마가 키웠어야 했는데 엄마가 나빴다. 엄마는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하단 말 밖엔 영진아..."

지 씨는 "엄마는 너에게 나쁜 엄마다. 미안하다, 미안해. 낳아놓고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들이 세상을 뜬 것이 마치 자신의 탓인 양 자책하기도 했다.

"영진아,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 너만한 애들을 보면 자꾸만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부검 뒤 이미 유골로 변한 채 선산에 뿌려진 영진 군의 모습은 이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으로만 남았다.

네티즌들은 수 백 개의 댓글을 통해 "영진이가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빈다.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