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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기술공사, 빚 내서 상여금 잔치

<앵커>

정부의 관리를 받던 한 비영리 재단이 주식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빚을 낸 뒤 특별 상여금으로 나눠 가졌다가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철도청 산하 비영리 재단으로 운영되다 2년 전 주식회사로 바뀐 한국철도기술공사입니다.

비영리 재단이 주식회사로 바뀌게 되면 기존 자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해야 하지만 이 회사는 자산 1백49억 원 가운데 단 한푼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부기관으로부터 49억 7천만 원의 빚을 낸 뒤 이를 임직원들의 특별상여금으로 나눠줬습니다.

특히 재단 이사 7명은 이렇게 얻은 특별상여금을 바뀐 주식회사에 재투자해 회사 대주주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재단 이사들의 잘못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재단 소유의 땅과 건물을 시가가 아닌 공시지가로 낮게 평가하고 미수금을 아예 누락시켜 35억 5천만 원을 주식회사 자산으로 넘겼습니다.

감사원은 이 회사 김 모 대표이사 등 이사진 7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한국철도기술공사 관계자 : 우리가 정규보너스는 600%를 주는데요. 그대신 특별상여금은 다른회사가 1000% 줄 때 우리는 못 줬거든요. 그때는 솔직히 법인전환 과도기에 그런 것이지, 평소에는 그렇게 못 주죠.]

감사원은 하지만 이들을 관리 감독했던 철도청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퇴직했거나 관련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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