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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고속도로, 무늬만 고속도로?

시민들, 고속도로 통행료 저항 커져

<8뉴스>

<앵커>

요즘처럼 장거리 운전 많이 하게 될 때, '이게 무슨 고속도로냐?'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간판은 분명 '고속도로'인데 오히려 도심보다 더 막히고, 더 위험한 길이 많습니다. 거기다 비싼 통행료까지 내는 무늬만 고속도로, 8시 뉴스는 이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30일) 첫 순서,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1968년 건설된 경인 고속도로.

한 때는 수도권 산업동맥이었지만 이젠 인천시민들의 출퇴근 길이 됐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 마다 어김없이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지금 시각이 아침 7시입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시점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직접 출근을 해 보겠습니다.

조금 시원하게 뚫린다 싶었지만 부천 쯤에 이르자 꽉 막히기 시작합니다.

부천에서 고속도로 끝 신월나들목까지 평균 시속은 20km 대를 밑돕니다.

서울시의 일반도로가 시작되는 신월나들목 부터는 더 막히지만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시각이 8시 45분, 불과 30km 정도의 거리를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사고라도 나면 앞 뒤로 꽉 막혀 버립니다.

갓길도 없고, 진입에 앞서 교통상황을 안내해주는 전광판도 없기 때문입니다.

[박승희/인천시의원 : 고속도로에서 나고가 나면 갓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목이 없다는 것이죠. 꼼짝없이 차 안에서 한두 시간 갇혀 지내야 됩니다. 진입하기 전에 예고판이 없죠. 사고가 난 다음에 예고판 보면 뭐 합니까?]

꼬박꼬박 800~900원씩 통행료를 내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기운/인천시 부평동 : 고속도로 6km 가는데 30분 걸리면 이게 고속도로입니까? 고속도로가 아니죠. 통행료는 또 통행료대로 내고요. 안 낼수가 없잖아요 여기 들어오려면...]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88 올림픽 고속도로.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만도 못한 '죽음의 도로'라고 불립니다.

편도 1차선에, 중앙 분리대도 없습니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31.7명.

전국 고속도로 평균보다 3배나 높습니다.

[전병득/화물차량 운전기사 :중앙분리대도 없고 그러니까 사고 위험 때문에 저희들 화물차 기사들은 (다니기 어렵지요.) 일반 국도보다 더 못 합니다. 고속도로라고 생각 안 합니다. 돈 내기 아까울 정도죠.]

급기야 도로공사가 통행료를 50% 내렸지만 거센 통행료 거부 운동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고 막히는 무늬만 고속도로들, 운전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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