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는 약재 '백수오'입니다. 2년 전,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자 식약처가 안전성 평가를 했고 최근 그 결과를 내놨습니다. 가루나 환으로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는데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송인호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경동 약령시장. 약재상마다 말린 백수오 뿌리를 팔고 있습니다.
[약재상 A : 갈아서 우유에 타서 드시든, 물에 타서 드시든.]
백수오 가루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백수오 분말 있어요?) 여기요 언니. 여성 갱년기에 좋죠.]
복용법을 묻자 끓이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고 알려줍니다.
[약재상 B : 한 숟가락씩 해서 따뜻한 물에 타서 먹어도 되고, 그냥 털어먹고 따뜻한 물 마셔도 돼요.]
부작용도 없다고 말합니다.
[약재상 C : 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 없어요. 안심하고 먹어도 돼.]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식약처가 쥐 실험을 통해 내린 평가를 보면 백수오를 4시간 끓여 추출물을 먹을 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쥐에게 90일 동안 매일 분말을 먹인 결과 체중이 절반으로 줄거나 심장 독성과 이상행동이 관찰됐습니다. 심지어 죽는 쥐까지 나왔습니다.
[손수정/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연구과 과장 : 백수오 분말과 환 제품을 표시방법에 따라 매일 평생 동안 최대량을 섭취할 경우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식약처가 백수오 분말과 환 제품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지만 느슨한 단속 틈을 타 버젓이 팔리는 겁니다.
[백수오 환 온라인 유통상 : 다 환하고 가루로 먹었어요. 입금하고 주소 알려주면 금방 돼요.]
식약처는 백수오 분말과 환 제품이 유통 판매되지 않도록 점검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