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하면 이 깨진 액정을 다시 돌려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차피 쓸모도 없어서 대부분은 안 받는데, 이걸 돈을 주고 사가는 업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리센터 앞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하고, 아예 조직폭력배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앞에 두 명의 남성이 어슬렁거립니다.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명함을 돌리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액정 구매업자 : 액정 수리하러 온 거 아니세요?]
그렇다고 하자, 깨진 액정을 사겠다고 합니다.
[(액정) 상태가 좋은 건 4~5만 원까지 쳐 드리고요.]
주변 다른 센터에는 업자들이 아예 주차장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깨진 액정의 상태를 그 자리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바로 현금을 꺼냅니다.
[액정 구매업자 :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3만 원 정도예요.]
업자들은 이 깨진 액정을 두 배 정도의 가격에 넘깁니다.
[중국에서는 삼성제품을 많이 쓰니까. 3만 원, 2만 원정도 붙여서 팔아요.]
중국에서는 액정의 깨진 겉 표면만 교체해서 재활용합니다.
이렇게 깨진 휴대전화 액정을 사는 게 말 그대로 돈 되는 장사다 보니, 특정 업체 서비스센터나 대리점 앞 자리를 두고도 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경기도 안양에서 벌어진 다툼입니다.
[액정 구매업자 : 여러 군데 (장사)하는 양반이 한군데 하는 사람 괴롭히지 마시라고요.]
말이 거칠어지고,
[액정 구매업자 : 아, 쳐봐 멋있게…. 쳐봐.]
심지어 조폭까지 등장합니다.
건장한 청년들이 줄지어 들어와 90도 인사를 하는가 하면, 양보하지 않겠다는 업자를 때리고 협박합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일원인 29살 정 모 씨 등 8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하 룽,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