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때 송편 먹는 풍습은 사실 그리 오래된 게 아닙니다. 송편의 옛날 이름이 뭔지 아십니까? 노비 떡입니다. 송편의 유래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솔잎과 함께 쪄낸 송편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지역마다 크기나 안에 들어가는 소는 달라도 솔잎을 이용하는 것은 매 한 가지입니다.
[박경애/경기도 선정 '떡 명장' : 소나무 '송'자에 '병'이 떡 병자인데, 떡 송병에서 송편으로 넘어왔죠. 솔잎을 켜켜이 넣어서 쪘다.]
송편이 애초부터 추석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노비들에게 먹였다고 해서 '노비떡'으로도 불렸습니다.
[주영하 교수/'식탁 위의 한국사' 저자 : 음력 2월 1일날에 지주집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 노비들한테 송편을 만들어서 줬다든지. 일종의 일을 시작하니까 지금부터 잘 먹고 가자라고 하는거고요.]
해방 이후 추석이 휴일로 지정되고 중부 지방에서 주로 먹던 송편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한 민족 공통의 추석 음식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엔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흑미와 자색고구마 등 천연재료로 색을 낸 송편들은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웰빙 식품으로 만점입니다.
[김보경 과장/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 유색미를 이용하게 되면 각종 성인병이나 항암 효과가 뛰어난 성분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건강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석 때만 아니라 사시사철 사랑받기 위한 송편의 변신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