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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격표시제 있으나마나…혼란 가중

<8뉴스>

<앵커>

휴대전화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다 제각각이어서 내게 맞는 게 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 돕겠다고 올해부터 휴대전화 가격표시제가 시작됐죠. 그런데 이마저도 통신사 별로, 대리점 별로 다 달라서 오히려 혼선만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 리포트,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 있는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입니다.

가격표시제에 따라 통신사 보조금을 반영한 갤럭시 노트 LTE 4G의 단말기 가격은 SKT가 87만9900원으로 KT나 LG U플러스에 비해 훨씬 쌉니다.

하지만, 통신사마다 제각각인 24개월 약정 요금을 반영해 실제 지불해야 할 단말기 가격은 KT가 56만300원으로 SKT와 LG U플러스에 비해 저렴합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같은 통신사라도 대리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똑같은 옵티머스 LTE 제품이 서울 영등포의 한 대리점에서는 54만 원대지만, 용산의 한 대리점에서는 24만 원대로 절반이 채 안 됩니다.

통신사들이 대리점에 등급을 매겨서 보조금 액수를 달리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격표시제는 있으나 마나 한 셈입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운영자 : 결국 누가 서비스를 잘해주느냐가 중요하죠. 그러니까 가격 표시제가 크게 이점이 없어요.]

가격표시제가 실시되면서 공짜폰 광고와 선물공세는 전면 금지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 LTE를 구매하시는 모든 고객께 드리는 사은품입니다. 왕복 항공권하고 호텔 2박 숙박권입니다.]

가격표시제가 실시되기 전에 비해 달라진 게 없는 셈입니다.

[이정은/고양시 일산구 : 듣기는 들었는데, 어차피 이제 제품 살 때는 한 매장에서 안 사고 여러 군데 발품을 팔아서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것 같아요.]

특히 관리감독이 안 되는 온라인에서는 금지 문구로 지정된 '공짜'와 1원짜리 휴대전화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주홍/녹색시민연대 국장 : 약정할인 금액이라던가 그런 할부기간, 그리고 보조금은 얼마만큼 받고 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한 정보공개가 좀 더 이루어져야 실속있는 정책이 될 것 같고요.]

허울뿐인 가격표시제, 소비자들의 혼선만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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