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 아기와 함께 대형 마트 문화센터에 다니는 분들 요즘 많으십니다. 그런데 수도권의 문화센터 여러 곳에서 일했던 한 영유아 프로그램 강사가 결핵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6개월 된 아기의 엄마인 조 모 씨는 닷새 전 이마트 킨텍스점 문화센터에서 공지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다녔던 프로그램의 강사가 결핵에 걸려 강사를 교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 모 씨/주부 : 정말 쿵 하는 그런 느낌이었고 너무 놀랐는데, 반면에 왔던 문자는 되게 단순하게 왔어요. 감기도 아니고 결핵인데….]
5개월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정서와 감각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강사가 시범을 보이며 아이와 접촉하기도 합니다.
일산서구 보건소는 이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었던 아기와 부모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1차 대상자 24명 중 15명이 영유아였습니다.
[일산서구 보건소 관계자 : 영유아가 만약 결핵이 됐을 경우 중증 결핵이 될 수가 있어요. 어른하고 달리 약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조사) 진행을 하는 거죠.]
문제의 강사는 다른 지역 문화센터에서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이마트 일산 킨텍스점과 풍산점, 2001 아울렛 철산점, 인천 롯데마트 청라점 등 문화센터 총 네 곳입니다.
이 강사는 지난주부터 강의를 중단했습니다.
전체 역학조사 대상자는 이미 100명이 넘었습니다.
결핵 감염 검사가 진행 중인데 영유아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태선/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어린아이들이 면역력이 저하돼 있으니까 결핵성 뇌막염 이런 중증 결핵이 생길 위험이 높고, 그런 게 생기면 사망하거나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죠.]
지난해 개정된 결핵예방법은 의료기관과 산후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종사자에 대해 1년에 한 번 이상 잠복 결핵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문화센터 강사는 빠져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기준을 강화해 출강 강사들의 동의를 구해 사전에 건강 검진 결과를 제출받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센터마다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상황에서 문화센터 강사에 대한 전염병 관리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