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7일)밤 어젯밤 충북 충주에서 또 아파트 화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불이 나면서
주민 수백 명이 한밤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CJB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마가 25층 아파트 옥상을 집어삼켰습니다.
[아파트 주민 : 3, 4라인인가 1, 2라인인가 옮겼다니까 불이, 저러다가 옆쪽 아파트도 불타는 거 아니냐?]
촛농 흐르듯 불똥이 쉴새 없이 떨어지고,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으려고 애를 씁니다.
연기가 복도를 타고 번지면서, 아파트 한 동 전체, 148가구가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용대/아파트 주민 : 내려오면서 복도 유리창을 열어놓고, (아랫집 현관문을) 막 두드리면서 내려왔죠.]
주민들은 "대피 방송이 늦게 나와서,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합니다.
[김문규/아파트 주민 : (애들) 겉옷만 입혀가지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때서야 이제 방송이 나와서. 대피해라고.]
주민 5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불은 옥상에 설치된 배관 덮개 등을 태우고 40분 만에 잡혔는데, 현장 감식 결과 실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감자인지 뭐 하여튼 탄 흔적이 있었던 거 같아요. 누군가 그릴을(구워 먹었거나) 했거나.]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 분석과 함께 탐문 수사를 통해 화재 당시 옥상에 올라간 사람이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CJB 이천기, 화면제공 : 시민 배은수, 청주 서부소방서, VJ : 박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