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OK 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스승이자 명장 신치용 감독을 넘어서 프로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3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김세진 감독은 코트로 달려 나와 선수들을 얼싸안았습니다.
7년 동안 이어진 '삼성 천하'를 감독 데뷔 2년 만에 무너뜨리며 이른바 '노란 유니폼'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세진/OK저축은행 감독 : 기적입니다. 끝까지 참고 따라와 준 선수들 정말 고맙습니다.]
월드 스타 출신인 김세진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친근한 형으로 다가섰습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긴장을 풀어줬고,
[아따, 무지하게 (서브) 세게 때린다.]
실수가 나오더라도 다그치지 않고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송명근/OK저축은행 레프트·챔프전 MVP : 잘 컨트롤 해 주시고요, 믿고 따를 수 있게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센터 시몬을 영입해 오른쪽 공격수로 돌린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스승을 넘어섰지만 김 감독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신치용 감독님께 아직 더 배워야 하고,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큰 도약과 성장을 다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