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이 치열하다고는 합니다만 이보다 더한 풍경이 인도에서 벌어졌습니다. 한 고등학교 입학시험장에서 학부모들이 담을 넘고 건물 벽을 기어올랐는데, 그 이유가 단연 해외토픽감입니다.
정 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인도의 한 고등학교, 사람들이 4층 높이의 학교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답이 적힌 쪽지를 전해주려는 학부모와 친구들입니다.
정신없이 답을 베끼던 학생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놀래며 감춥니다.
시험 감독관은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습니다.
[쿠마르/고등학교 감독관 : 답을 베끼는 학생들은 발전이 없는 거죠. 하지만 이 구역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요.]
일부 경찰은 학부모들이 돈을 건네면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시험을 주관하는 주 정부의 답변은 더 엉뚱합니다.
[샤히/인도 비하르 주 교육장관 : 한 학생당 3~4명이 도와주면, 학생까지 합쳐 6백만~7백만 명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꼴인데, 이렇게 많은 숫자를 감시하지 못하는 게 정부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인도에서 입시 부정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곧바로 사회로 나와야 하는데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부모들까지 나서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거들고 있습니다.
인도 교육전문가들은 공교육의 질은 낮은 데 비해 시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부정행위를 부추기는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인도 주 당국은 부정행위가 적발된 학생 500여 명을 고사장 밖으로 내쫓고 학부모 7명을 체포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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